[인터풋볼=서울월드컵경기장] 이명수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무승부가 공정한 결과이라면서 양 팀이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백승호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KEB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 친선경기에서 황의조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김영권이 통한의 자책골을 기록하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2011년 이란에 마지막으로 승리를 거뒀던 한국은 복수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선제골은 한국의 몫이었다. 후반 13분, 황의조가 수비 실수를 틈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이했고, 골키퍼 키를 넘기는 침착한 슈팅으로 이란의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후반 17분,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김영권이 자책골로 실점을 허용하며 결국 1-1 무승부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벤투 감독은 “무승부가 공정한 결과이다. 양 팀이 치열하고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양 팀에게 기회가 돌아갔다”면서 A매치 데뷔전을 가진 백승호에 대해 “백승호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공을 갖고 있을 때 플레이가 좋았다”고 칭찬했다.

이어 벤투 감독은 “이란전 전적만 놓고 평가할 수 없다. 과거 우리가 치렀던 이란전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거나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란을 상대로 오랜만에 골을 넣었다”면서 “여태껏 치른 16경기를 분석하고, 9월 전까지 분석을 토대로 예선을 치르며 각 경기마다 올바른 전략과 전술을 갖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하는 축구를 보여주지 못하는 날이 있다 하더라도 치열하게 90분 동안 경기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벤투 감독 일문일답

- 비겨서 아쉬울 것 같은데

무승부가 공정한 결과이다. 양 팀이 치열하고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양 팀에게 기회가 돌아갔고, 결정적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경기가 진행되며 수비가 견고히 된 덕분에 득점 찬스가 많지 않았음에도 경기를 우리가 지배했을 때도 있었고 상대가 통제하고 잘 풀어나간 시간도 있었다. 강한 상대였기 때문에 라인을 내려서 수비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치열했던 경기였다.

- 백승호가 선발로 나섰는데

백승호는 우리가 원하는 경기를 보여줄 수 있는 예시이다. 여태까지 과정을 보면 어린 선수들은 침착하고 인내를 갖고 기회를 주려 한다. 백승호도 두 번째 소집에서 A매치 데뷔를 가졌는데 우리 생각에 백승호는 전술적으로 중앙에서 플레이 했을 때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훈련 때 백승호에게 기대하는 역할, 원하는 부분을 많이 설명했고, 훈련을 통해 알려줬다.

이렇게 기회를 얻었고, 원하는 것들을 잘 보여줬다. 좋은 경기력 보여줬다. 볼을 갖고 있을 때 플레이 좋았다. 이란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어린 선수가 이런 경기력을 보여줬고, 젊은 조합의 미드필더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 이란을 이기려면 앞으로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지 

이란전 전적만 놓고 평가할 수 없다. 과거 우리가 치렀던 이란전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던지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기록으로 남아있는 부분이고, 한가지 사실은 우리가 오랫동안 이란을 상대로 득점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란을 상대로 오랜만에 골을 넣었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여태껏 치른 16경기를 분석하고, 9월 전까지 분석을 토대로 예선을 치르며 각 경기마다 올바른 전략과 전술을 갖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하는 축구와 플레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한 상대가 있어서 계속 원하는 축구를 보여주지 못하는 날이 있다 하더라도 치열하게 90분 동안 경기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 호주와 이란 중 어떤 팀이 어려운 상대였는지?

두 팀 다 어려운 상대였다. 두 팀 다 피지컬이 좋았다. 우리는 두 팀을 상대로 다른 전술을 사용했다. 기본적인 플레이스타일은 같았다. 두 팀 다 피지컬이 한국보다 좋다보니 원하는 플레이를 하려 할 때 다른 대안들을 찾아야 했었다. 양 팀 다 경험 많은 팀이라 생각한다. 이란이 좀 더 유리했던 부분은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케이로스라는 좋은 감독 아래에서 꾸준하게 경기했던 것이 단단하게 된 원동력이라 생각한다. 두 경기를 통해서 앞으로 9월부터 치러야 하는 월드컵 예선을 잘 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

- 벤투 감독이 생각하는 대표팀의 부족한 점은?

약점은 우리가 잘 숨겨야 한다. 굳이 드러낼 필요는 없다. 내부적으로 이야기는 하겠지만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강점을 부각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팀들은 약점과 개선점이 있을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이지만 굳이 이 자리에서 공개할 필요는 없다.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살리는 것이 모든 팀의 역할이다. 

사진 =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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