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서울월드컵경기장] 이현호 기자=백승호(22)의 A매치 데뷔전은 데뷔전답지 않았다. 그는 어렵게 받은 기회를 여유 있게 활용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에서 이란 대표팀을 상대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지난 3월 2연전 이후 4경기 무패행진(3승 1무)을 질주했다.

이날 백승호는 4-1-3-2 포메이션의 1자리로 선발 출전했다. 그 뒤로 포백에는 홍철, 김영권, 김민재, 이용이 자리했고, 2선에는 나상호, 황인범, 이재성이 위치했다.

A매치 데뷔전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백승호는 후방 빌드업시 센터백 사이로 내려와 패스를 뿌려줬다. 가까이 있는 황인범, 이재성과의 연계가 돋보였고, 측면 깊게 침투한 홍철에게까지 장거리 패스를 연결했다.

백승호가 가장 크게 주목받은 순간은 전반 중반이다. 이란의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은 백승호는 순식간에 수비수 서너 명에게 둘러쌓였다. 그럼에도 백승호는 침착한 탈압박으로 여유 있게 수비수 사이를 빠져나왔다.

수비 상황에서의 태클도 일품이었다. 이란은 짧은 원투 패스를 주고받으며 중앙 공격을 노렸다. 하지만 백승호는 몸을 날려 이들의 공 줄기를 적절히 끊어냈다. 또한 태클 후 곧바로 패스를 연결하며 한국의 속공을 유도했다.

백승호는 후반 31분 주세종과 교체되어 벤치로 돌아왔다. 상암을 가득 채운 6만 여 관중들은 백승호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처럼 백승호는 A매치 데뷔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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