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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민의 S-노트] 감독님들 '도어락축구' 행복하십니까

K리그에는 총 23팀(클래식 12, 챌린지 11)이 있다. 각 팀은 저마다 색이 있다. 어느 팀은 공격축구, 또 다른 팀은 짠물 수비, 더 깊이 들어가면 힘과 높이, 패스 축구, 카운터 어택 등 다양하다. 이는 선수 구성, 개인 능력, 구단 지원, 환경, 지도자 철학이 더해져 팀 고유 스타일로 나타난다.

늘 그랬듯 이번에도 시즌 개막을 앞두고 수장들은 ‘화끈한 공격축구’, ‘팬들을 위한’경기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모두 그렇게 K리그의 중심을 외쳤다. 팬들 사랑을 받고 미디어에 자주 노출되고 싶은 게 사람 심리다.

출발은 좋았다. 2015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의 기운은 K리그 열기로 이어졌다. 잘 정착된 승강제, 챌린지 신생팀 서울 이랜드 FC의 공격적 투자까지. 티켓 유료화 정책에도 많은 볼거리와 이슈가 생겨나 팬들이 경기장을 찾고 있다.

이런 순풍 속에도 딱 하나 아쉬운 게 있다. 바로 경기력이다. 감독과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훌륭한 경기력으로 팬 성원에 보답해야 한다. 이것은 티켓을 돈 주고 입장하는 팬들에 대한 예의다. 프로의 사명이다. 그리고 팬과의 약속이다. 시즌 전 감독들은 팬들 위한 축구를 약속했다.

그런데 과연 이 말이 얼마나 지켜지고 있을까.

축구의 백미는 골이다. 경기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골을 못 넣으면 소용없다. 많은 골은 화끈한 공격력을 뜻한다.

우선, 클래식 12팀 중 7경기를 치른 현재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팀은 5팀이다.

1위 전북 11골 4실점
2위 수원 14골 7실점
3위 울산 11골 5실점
4위 포항 11골 8실점
8위 광주 10골 11실점
5위 제주 9골 4실점

1위 전북부터 4위 포항까지 예상대로 순위표 상단에 자리하고 있다. 득점력은 준수하다. 어느 정도 약속을 지키고 있다. 많은 골을 아니지만 전력적으로 약한 팀들이 잠그고 나오는 걸 고려할 때 괜찮은 수치다. 눈에 띄는 건 광주의 행보다. 그야말로 남자의 팀이다. 어떤 상대를 만나도 절대 잠그지 않는다. 챌린지에서는 수원FC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격 앞으로다. 매번 시원한 경기를 펼친다. 5위인 제주가 9골로 뒤를 잇고 있다. 나머지 팀들은 경기당 1골도 안 된다. 초반이라고 하나 얼마나 조심스럽고, 실리 축구를 하려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는 A 감독은 "상대가 마음먹고 잠그면 정말 뚫기 힘들다. 다양한 선수 구성과 전술적으로 타개하려 해도 어렵다. 그래도 극복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반면, 하위권에 B 감독은 "상대가 전력적으로 우리보다 강하기 때문에 역습을 통해 활로를 찾아야 한다. 세트피스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늘 얘기한다.

두 감독의 말은 모두 맞다. 대부분 감독이 그렇다. 같은 듯 다른 고민이랄까. 축구에서 전력적 우위를 점하고,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반드시 전략은 필요하다. 상대 허점을 파고들어 골을 넣는 게 승자다. 승자만 각인될 뿐이다.

중요한 건 앞서 B감독이 한 얘기가 과연 전략이냐 단순히 꼬리 내리느냐는 것이다. 약팀이 강팀을 만나 승점 1점을 따는 건 분명 득이고, 선수들 자신감 상승에도 한몫한다. 예를 들어 C라는 팀이 3경기에서 3무를 거뒀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승점 3점이다. D라는 팀은 3경기에서 1승 2패를 기록했다. 똑같이 승점 3점이다. 이때 대부분 감독은 C팀을 추구한다. 왜냐, 패가 없기 때문이다. 구색을 갖추고 잠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건 아닐까. ‘달콤한 무’는 지도자뿐 아니라 팬들의 기대심리를 부추기기 마련이다.

반대로 할 수 없을까. 같은 승점 3점이라도 이왕 한 경기 화끈하게 맞붙는 거로. 강자는 ‘얘네들이 왜 이러나?’며 당황할 것이며 약자는 ‘오, 해볼 만한 데?’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팀 마다 상황이 있고, 마음가짐으로 안 되는 게 축구다. 분명 일정 수준 이상을 넘어선 선수들이 많은 팀도 있다. 하위 스플릿, 강등이라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상위 몇 팀을 제외하고 중하위 팀들 대부분이 6강 진입, 생존이 목표인 이유다. 그래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또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심지어 상위에 있는 팀조차 실리 챙기기에 급급한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멤버 면면을 살펴보면 상대 입장에서 부담된다. 우승을 경쟁할 팀이다. 그런데도 최근 경기를 보면 선제골을 넣고도 라인을 내려 경기를 풀어 갔다. 또 다른 팀은 검증된 공격수와 쟁쟁한 2선 자원들이 있지만, 조심스럽다. 후방이 든든해야 앞에서 공격수들이 마음 놓고 플레이할 수 있고, 선제골을 내주면 경기가 어려워진다. 그렇지만 이 좋은 자원들을 두고 왜 안정적으로 경기하는 걸까. 팬들과 약속을 어기는 것과 함께 경기 질을 떨어뜨린다.

전술 획일화도 문제다. 중하위 팀들은 강팀을 상대로 스리백을 쓴다. 당연히 공격적 스리백이 아닌 철저히 수비 지향적인 스리백이다. 쉽게 말해 파이브백이다. 단순하다. 상대 공격을 막은 후 빠른 선수를 활용한 역습, 전방에 키 큰 선수들 두고 볼을 길게 때려 넣는 식이다. 무색무취다. 최고의 조합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실험하고, 확실한 스타일을 찾은 팀은 얼마 없다.

특히 클래식 7라운드, 챌린지 5라운드 19일 일요일 경기 날 일부 지역은 날씨가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우산을 쓰고, 우의를 입고, 심지어 비까지 맞아가며 관전한 열혈 팬들이 있다. 추울 때나 더울 때도 그저 축구가 좋고 내 고장 팀을 위해 경기장을 찾는다. 그런데 지루하고, 재미없고, 뻔한 전술로 앞가림하기 바쁘다. 애정이 있으니 성원하고 때로는 지적도 한다. 팬들은 승패를 떠나 흥미롭고 다이나믹한 축구를 원한다. 떠난 사람 마음 쉽게 되돌릴 수 없다.

감독님들 이래도 잠그시겠습니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래픽=박주성

[인터풋볼] 이현민 기자 first10@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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