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파주] 신명기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은 콜롬비아, 호주를 상대로는 나란히 3장의 교체 카드를 썼다. 교체 카드를 아낀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벤투 감독이 이란전에서 어느 정도의 교체 활용 폭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벤투 감독은 일단 “미리 교체 카드를 몇 장 쓸지 정하지 않는다. 필요에 의해서만 교체를 한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랭킹 37위)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21위)을 상대로 6월 두 번째 A매치 2연전을 치른다. 지난 7일 호주에 1-0으로 승리한 A대표팀은 A매치 4연승에 도전한다.

A대표팀은 아시안컵 8강 탈락 이후 순항 중이다. 지난 3월 A매치 2연전(볼리비아-콜롬비아)에서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호주를 제압하기도 했다. 많은 골 차로 이긴 것은 아니지만 승리하는 흐름으로 바뀌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이란전을 앞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벤투 감독이 지난 2경기(콜롬비아-호주전)에서 단 3장의 교체카드만 썼기 때문. 지난해 9월부터 A대표팀 경기를 치러오면서 적게는 4장에서 최대 6장까지 교체를 활용했던 것과 달라진 대목이다.

비판이 나왔던 이유는 새로이 선보일 수 있었던 선수들을 활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팬들의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이강인, 백승호 등 자원들은 벤치에서 대기했지만 끝내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다. 콜롬비아전에서는 3장의 교체만 사용하면서 벤투 감독에 대한 일부 비판 여론이 있었다. 이어 지난 호주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계속됐다. 평가전이지만 실전처럼 치르고 좋은 결과를 가져가자는 벤투 감독의 의중이 반영됐다.

그렇다면 이란전은 어떨까. 일단 벤투 감독은 “미리 교체 카드 수를 정해두지 않는다. 매 경기 상황마다, 필요할 때마다 교체를 결정한다”면서 정해진 사항이 아니라는 생각을 나타냈다. 경기 흐름에 따라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가 출전할 수 있지만 어느 정도의 교체 카드를 쓸지는 가늠할 수 없다.

다만 호주전보다 더 주력 선수들을 우선적으로 출전시킬 가능성이 높다. 라이벌 중 하나인 이란이 상대이기 때문이다. 이란은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콜롬비아 대표팀으로 부임했고 마르크 빌모츠 감독이 새로이 온 상황이다. 변화가 있는 이란을 상대로 지난 2011년 아시안컵 이후 8년 만에 승리할 기회를 잡았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감독 변화로 인해) 어떤 변화가 있을지 단정지을 수 없지만 이란이 가지고 있는 스타일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 역시 스타일과 틀을 유지한 채 경기를 치를 것이다. 결과까지 챙기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라는 말로 총력전을 예고했다. 평가전이지만 결과를 가져가자는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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