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축구 선수를 시작해 프로로 가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는 말을 한다. 그만큼 축구 선수로 성공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말이고, 많은 축구 선수들이 도중에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은퇴 이후 지도자, 에이전트 등으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축구인' 방상호가 평범하지만 그래서 특별한 축구 이야기를 전한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편집자주]

# 에이전트? 중개인?

스포츠 에이전트란 인기가 높은 운동선수들을 대신해 구단을 섭외하고, 구단과 연봉 협상 또는 광고와 이벤트의 출연 등에 관한 업무를 중개 또는 대행하는 자를 말한다. 한국고용직업분류의 직업예시에서 ‘스포츠에이전트’ 또는 ‘스포츠매니저’로 분류 하고 있는데 단순한 중개인의 역할을 넘어서 스포츠 관련 프로그램 및 서비스를 개발하고 선수의 활동을 위한 기획과 조정 업무를 대행한다.

즉 운동선수의 기량 향상, 계약조건, 경기관련 일정 등을 중개 또는 대행하고 운동선수의 사업문제 등을 관리하는 자를 말한다. 하지만 에이전트들은 이 업무들만 하면 되는 것일까?

현재 에이전트들은 중개인이라 지칭한다. 현재는 시험을 보는 것이 아닌 대한축구협회 등록제로 변경되었다. 1년 2회 등록 시기에 등록만한다면 누구든 중개인이 될 수 있다.

과거 1세대 에이전트 선배님들은 시험을 합격을 해야 에이전트 자격증이 주어졌으며, 그 시험조차 통과하기가 너무 힘든 정도에 시험이었다. 시험내용에는 영문은 기본이며 여려 법령 등 많은 것들을 포함하여 문제를 풀어야 시험을 통과 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1~2세대 선배 에이전트 분들이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을 했을 거라 생각한다.

에이전트에서 중개인으로 바뀌면서 간혹 우스갯소리로 부동산 중개인이 아니냐며 농담을 하곤 한다. 구단에 선수를 중개를 해주니 맞는 말이지만 같은 중개인이라도 업무자체는 다르다. 기본적으로 물건과 인간이 라는 것이 다르며, 계약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주어야한다.

스포츠에이전트 선수의 대리인이며 모든 업무를 해결해줘야 한다. 선수들은 자기가 선택한 대리인에게 인생을 맡기는 것이다. 한사람의 인생을 대리인으로 맡아 일을 하지만 중개해주는 중개인이라는 표현은 좀 아쉬운 것 같다.

대한민국 축구가 많이 성장했다. 뒤에는 코칭스태프, 선수가 있다. 하지만 그 선수를 성공하기위해 최선을 다하는 에이전트도 인정 해줘야한다.

# 에이전트는 사기꾼이 아니다

에이전트는 사기꾼이 많다는 말을 한다. 그래서 학부모든 지도자든 에이전트를 안 좋은 시선으로 보는 면도 많다. 백 명이 일을 잘해도 한명이 사기꾼이 있으면 더 이슈가 된다. 간혹 무리한 해외 테스트 등 부모에게 돈을 요구하는 소수 에이전트들로 인해 사기꾼이라는 인식을 모든 에이전트에게 부여하면 안 되는 것이다.

물론 선수를 이용해 돈을 부당으로 취득하는 사람들은 엄벌해야한다. 에이전트와 선수는 서로에 이익을 위해 만나는 거는 사실이다. 하지만 선수와 에이전트 간에 금전적 거래는 구단계약, 연봉, 광고 등에 대한 서로의 업무에 이해서 수익을 배분한다.

에이전트 회사 간에도 많은 싸움을 하고 음해한다는 소문도 많다. 그러나 현재에는 많은 에이전트회사들이 모여 ‘한국스포츠에이전트협회’라는 단체를 만들었다. 이 단체를 통해 정보공유, 구단 프런트와 에이전트 협회 간에 친선매치 등 많은 활동을 한다. 에이전트 회사가 서로 많은 싸움을 할 거라 생각하지만 그 것 또한 오해 일뿐이다.

# 화려한 에이전트? 선수들의 숨은 조력자!

유명하고 화려한 프로선수들 옆에는 항상 에이전트들이 있다. 직접 필드 안에서는 뛰지는 않지만 선수들 곁에서 도와주고, 지원하며 관리해주는 에이전트들은 때론 선수들보다 더 매력으로 느껴 질 때가 많다. 이 모습을 보며 꿈을 키우는 사람이 대부분 일거라 생각한다.

이전 칼럼에 다룬 부분이지만 축구를 시작해 과연 프로축구선수로 데뷔를 하는 선수는 몇 명이나 될까? 또한 프로에 입단해 성공을 하며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선수들은 얼마나 될 것인가? 화려해 보이기만 하는 에이전트들은 실상 업무를 보면 화려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많이 줄어드는 것이 사실이다.

처음부터 유명한 선수들은 없다. 모든 선수들은 아마추어부터 시작된다, 각 팀에 소속되어 있는 미래가 전도유망한 선수들은 여러 에이전트에게 구애를 받는다. 에이전트들은 성실하고 기동력이 있어야한다. 잦은 지방 출장이 많다. 아마추어 선수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하며, 여러 지역에 나뉘어 전국단위에 있는 어린선수들을 직접 눈 여겨 보며 흙속에서 진주를 찾는 것부터 시작이다.

전국에 있는 아마추어 축구팀에서 보석 같은 선수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매 경기, 매 대회에 직접 관전하여 선수들을 체크해야하며, 또한 이 선수가 장래성까지 있는지 비교하고, 또 비교해야한다. 에이전트 엄연히 수익을 내야하는 회사다. 선수들에게 투자하고 관리를 해줘야 되지만 이 선수가 성공하고, 수익을 많이 회사에게 가져다 줄 수 있는지도 고민해야한다.

필자의 칼럼 주제에 맞게 첫 업무에 대한 일들을 이야기를 해볼 것이다. 처음에 에이전트 업무를 시작하면 보통은 선수들의 매니저 역할을 하게 된다. 이것 또한 큰 카테고리다. 멘탈 관리, 개인매니지먼트 등 소일거리에 대한 많은 업무를 해야 한다. 선수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를 수행하게 되고, 어떻게 보면 하찮은 일을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어느 회사든 입사 후에는 중요한 프로젝트 보다는 작은 일부터 시작 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세상에 하찮은 일은 없다 아래 단계부터 배워나가야 하며 자기본인에 대한 포지션이 달라지면 누군가는 또 이일을 배우고 시작할 것이다.

한 단계 올라서면 프로선수들에 대한 관심과 관리를 위해 선수들의 경기력 등을 확인하는 업무를 하게 된다. 때로는 업무적 관계이지만, 조언도 해줘야 되며, 선수들이 힘들 때 멘탈 관리도 해야 한다. 여기에 선수의 연봉 및 계약 업무를 배워야 진정한 에이전트라고 할 수 있다.

에이전트는 한 사람의 미래를 책임을 지고 있다는 사명감으로 일을 해야 한다. 하지만 더 힘든 부분은 사람에 대한 관계이다. 워낙 스포츠에이전트회사가 많아 좋은 선수에게는 당연히 여럿 에이전트들이 겹치기 마련이다.

그럼 그 선수지도자, 부모는 무엇을 보고 판단을 할까? 물론 회사에 유명한 선수들이 많고, 커리어가 좋다면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더 인간답게 챙겨주며 성실하게 그 선수를 자주 찾아가 눈으로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나는 부분이 클수록 선택을 받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하지만 어린선수 본인 또는 축구계를 경험하지 못한 부모에게 다가가면 오히려 안 좋은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아직 아마추어에 속해있는 선수들은 팀에 소속이 되 있으며 팀 지도자에게 배움을 받고 있다. 선수에 대한 실력과 인성을 정확히 아는 것은 오랫동안 지도한 감독, 코치들이다. 선수와 계약에 앞서 각 지도자와 많은 대화를 하고 그 선수에 대한 미래를 같이 그려봐야 한다.

하지만 지도자들은 에이전트에 대한인식이 좋지 않다. 사람을 얻는다는 건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이다. 자기의 노력과 진심을 전달해 좋은 관계를 만들어야한다. 필자도 지스타매니지먼트에 소속에 되어있다, 아직 에이전트 일이 부족해 많이 배우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은 많이 피곤하고 힘들지만 참 매력적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축구선수로 성공하지 못했지만 소속 선수가 운동장에서 뛰고 있는 모습을 보면 감정 표현을 하기 힘들 정도로 행복하다. 업무적으로 계약을 하는 선수지만, 거의 가족이 된 사이처럼 느껴진다.

지스타매니지먼트 최동현 실장이 전해준 말이 있다. “선수들에게는 허황되게 지키지 못할 말을 하면 안 되고 혹여나 실수로 지키지 못하는 말을 하더라고 무조건 지켜야 된다고 한다. 선수들에게 신임을 얻는 것보다 선수들과 믿음으로 일해야한다고 한다고...“

필자 역시 선수시절에 에이전트 회사에 소속이 돼있었다. 그때는 느끼지 못한 에이전트에 고마움을 이제야 많이 느끼고 있다. 1,2세대 에이전트 분들이 힘든 대한민국 축구리그에서 많은 고생과 경험을 통해 K리그 발전에 이바지 한 것은 사실이다. 대한민국 축구는 아직 선수들의 잠재력을 파악하고 가능성 있는 유망주를 발굴하여 스타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에이전트가 필요하다.

현재 에이전트 분들도 잘하고 있지만 앞으로 에이전트에 도전하는 분들도 대한민국 축구발전을 위해 힘써줬으면 좋겠다. 에이전트는 참 매력이 넘치는 직업이다. 많은 분들이 도전을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에이전트를 화려하게 보지만 에이전트는 선수들의 숨은 조력자이다.

필자의 말: 축구부지도자,선수,학부모등 고충을 제보받아 칼럼을 쓸 예정입니다. 많은 제보나 의견을 적어주셔서 보내주시면 성심성의껏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보문의 bangba06@naver.com

글=방상호 지스포츠클럽 단장

사진=대한축구협회, 방상호 단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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