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수원] 신명기 기자= 수원삼성의 미드필더 엘비스 사리치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팀이 새 역사를 쓰는 데 일조했다. 좋은 컨디션을 과시한 사리치는 쐐기골을 터트리며 수원의 최단기간 400승을 이끌었다.

수원은 29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14라운드 홈경기에서 포항에 3-0으로 승리했다.

지난 2경기에서 무승(1무 1패)에 그친 수원은 포항을 상대로 K리그 통산 최단기간 400승에 세 번째로 도전했다.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승리하며 399승 고지를 밟았던 수원은 울산전 1-3 패배에 이어 대구 원정에서 0-0으로 비기며 대기록 작성을 미뤘다.

2경기 동안 승점 쌓기에 실패하면서 순위도 쳐진 수원은 포항을 맞아 총력전을 펼쳤다. 데얀과 염기훈, 사리치, 홍철 등 핵심 선수들이 모두 선발로 나섰다.

포항은 김기동 감독 부임 후 5경기 무패(4승 1무)를 달리고 있었다. 김기동 감독의 첫 승도 수원을 상대로 한 것이었다. 수원이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상대임에 분명했다.

하지만 포항의 김기동 감독은 경기 전부터 “수원이 예전보다 못하더라도 기본적으로 개인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만만치 않은 팀이고 400승에 대한 간절함이 있을 것이다”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러한 걱정은 현실로 나타났다. 포항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볼 경합이나 기동력 부문에서 수원에 밀렸다.

특히 수원의 사리치를 막는 것이 쉽지 않았다. 사리치는 경기 시작부터 날렵한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특유의 중장거리 패스로 수원의 주 공격루트인 왼쪽 측면의 공격력을 증강시켰다.

그동안 패스와 조율능력이 돋보였다면 이날은 공격가담도 상당히 뛰어난 모습을 보였던 사리치다. 사리치는 과감하게 전진 드리블을 하면서 포항 압박라인을 뒤로 물리게 했다. 공격 지역에서 보여준 헛다리 드리블은 사리치의 좋은 몸상태를 짐작케 해준 장면이었다.

끊임없이 포항 수비를 위협한 사리치는 쐐기골까지 터트리면서 이날의 대미를 장식했다. 후반 6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데얀이 크로스를 올렸고 수비에 맞고 나온 공을 사리치가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골로 연결했다. 왼발잡이임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슈팅을 골대로 보냈다. 

사리치의 활약이 극대화 됨에 따라 수원의 경기력은 점점 안정화되고 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수원이 400승을 하는 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사리치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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