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아르센 벵거(69) 전 감독이 친정팀 아스널이 처한 상황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아스널은 오는 30일 오전 4시(한국시간) 첼시와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을 치른다. 리그 5위 아스널은 여기서 우승을 차지하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게 된다.

빅매치를 앞두고 경기 외적인 문제가 일었다. 아스널 미드필더 헨리크 미키타리안(30)이 정치적인 문제로 결장하게 됐다. 다름 아닌 개최국 아제르바이잔과 미키타리안의 조국 아르메니아가 외교 분쟁 중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벵거 감독이 입장을 밝혔다. 그는 4일 영국의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현 시대 축구계에서 일어나선 안 될 일이다. 정치적인 문제로 경기에 못 뛰는 게 말이 되나”라고 전했다.

이어 “아스널과 첼시 모두에게 악몽이다. 항상 결승전은 결승전다워야 한다”며 최상의 라인업을 꾸리지 못해 안타까워했다.

또한 벵거 감독은 추후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난 40년 넘게 감독으로 일해왔다. 원래는 ‘감독으로 복귀하겠다’고 말했는데, 그 뒤로 생각해보니 거리를 더 둬야할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어서 “결론은 내렸다. 인생을 통해 배워온 것들을 공유하고 싶다. 삶이란 그동안 배워온 것들을 나눠야만 유용하다”면서 “물론 축구계로 다시 돌아가겠지만,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모르겠다. 감독이 아닐 수도 있으나 지금 결정해야만 한다”고 답했다.

끝으로 그는 “여전히 아스널을 응원한다. 아스널이 이기면 행복하고 그렇지 못하면 행복하지 않다. 영원히 그럴 것이다. 아스널에 내 인생을 모두 바쳤다”고 말하면서도 “아스널과의 거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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