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명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예전과 같은 팀이 아니다.”

독일 축구의 전설인 로타어 마테우스가 맨유를 향해 일침을 날렸다. 좋은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한 팀으로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 비판을 가한 이유였다. 특히 높은 주급에 만족하는 것처럼 보이는 선수들에게 책임을 돌렸다.

맨유는 명실상부 잉글랜드 최고의 구단 중 하나다. 통산 리그 우승만 20차례로 18번 우승한 리버풀, 아스널(13회)에 앞서 부문 1위에 올라 있기 때문이다. 신흥 강호인 맨체스터 시티(6회), 첼시(6회), 토트넘(2회) 등이 빅클럽으로 올라섰다고는 하나 맨유의 역사를 따라잡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다.

알렉스 퍼거슨 경이 떠난 이후 급격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걱정거리다.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스 판 할, 조세 무리뉴 등이 팀을 이끌었지만 결과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리그 우승도 2012-13 시즌을 마지막으로 하지 못하면서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한 맨유다.

투자가 적었던 것은 결코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수익을 많이 올리는 구단인 맨유는 매 시즌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지출해 선수들을 영입해 왔다. 특히 2014-15시즌부터 4년 연속 1억 파운드를 훨씬 상회하는 이적료를 지출했다. 지난 시즌에도 로멜루 루카쿠, 네마냐 마티치, 알렉시스 산체스 등을 영입하면서 총 1억 7,856만 파운드(약 2,691억 원)라는 거액을 썼다.

이적료뿐만 아니라 상당한 금액의 급료를 선수들에게 지출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아스널에서 한 풀 꺾인 모습을 보이던 산체스에게 50만 파운드(약 7억 5,300만 원)의 주급을 안겨준 것이 대표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몸값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폴 포그바, 앙헬 디 마리아, 앙토니 마르시알 등 거액을 써 데려온 선수들이 분란을 일으켰다는 보도가 매 시즌 나왔다. 스타 선수들에 대한 장악력에 대한 문제가 지적됐다.

과거 맨유의 전성기를 두 눈으로 지켜본 마테우스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마테우스는 영국 ‘미러’를 통해 “이 팀(맨유)은 과거에 보던 그 팀이 아니다. 맨유 역사의 큰 부분인 팀 스피릿이 그립다”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맨유는 정말로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한 팀을 이루지 못한다. 선수들은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 맨유는 빅 네임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고 그들은 높은 주급을 받으면서 ‘나만 좋으면 됐지’라는 생각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들이 할 일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팀을 위해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만 한다”라고 덧붙여 선수들의 정신력에 혹평을 가했다.

구단에게도 일침을 가했다. 마테우스는 “선수들을 영입할 때 선수의 능력을 보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선수들의 성격이나 정신력도 반드시 봐야한다”라는 말로 영입 정책에 대한 아쉬움도 나타냈다.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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