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이번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페트르 체흐(37)가 유로파리그 결승 이후 ‘친정팀’ 첼시의 단장으로 복귀한다. 이에 아스널 팬들은 곧바로 ‘런던 라이벌’ 첼시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21일 “체흐가 현역 은퇴 후 첼시의 단장으로 임명된다. 아스널 골키퍼인 체흐가 다시 스탬포드 브릿지로 돌아갈 전망이고, 첼시와 유로파리그 결승전이 그의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다”고 보도했다.

체흐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레전드 골키퍼다. 2006년 첼시의 유니폼을 입은 체흐는 2015년 아스널로 이적하기 전까지 첼시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고, 이 기간 동안 4번의 EPL 우승과 1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총 11개의 트로피를 첼시에 안겨줬다. 비록 티보 쿠르투아의 장래성 때문에 주전에서 밀려 아스널로 떠났지만 첼시에서는 여전히 전설로 기억되고 있다.

이에 첼시는 체흐를 다시 복귀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첼시는 현재 미첼 에메날로 단장이 사퇴하면서 단장직이 공백으로 남아있고, 결국 체흐를 낙점했다. 이에 대해 ‘스카이스포츠’는 “아직 확정 단계는 아니지만, 주로 보드진과 감독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일을 할 예정이다. 첼시는 체흐를 비롯해 ‘황금세대’의 일원인 존 테리, 프랭크 램파드를 불러들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첼시 팬들은 체흐의 복귀를 반기고 있다. 그러나 아스널 입장은 조금 다르다. 물론 대다수의 팬들이 끝까지 헌신해준 체흐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지만 첼시와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둔 상황에서 이런 보도가 나와 분노를 표출하는 팬들도 있다. 특히 한 팬은 “체흐가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나와서는 안 된다. 만약 체흐가 선발로 나와 뛰고 첼시로 돌아간다면 끔찍한 일이 될 것이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결국 체흐는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첼시 복귀는 내 현역 마지막 경기 이후에 결정하겠다. 일단은 유로파리그 우승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하며 비난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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