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안양] 윤효용 기자= 국가대표 미드필더 주세종이 원 소속팀 FC서울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내면서도 지금은 아산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아산 무궁화는 19일 오후 5시 안양 종합 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12라운드에서 FC안양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아산은 4경기 무패(2승 2무)와 함께 승점 17점으로 리그 4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에서 주세종의 활약이 돋보였다. 주세종은 장기인 정확한 킥과 경기 조율 능력으로 아산의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 26분에는 예리한 프리킥으로 이한샘의 선제 결승골을 도우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주세종에게 있어서 이번 안양전은 특별했다. 주세종의 고향이 안양이기 때문이고, 어린 시절부터 안양을 연고로 했던 안양LG를 응원하며 프로 선수의 꿈을 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양LG가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며 FC서울이 탄생했고, 주세종은 2016년 부산 아이파크를 떠나 FC서울로 이적하며 '꿈이 이뤄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안양 팬들에게는 주세종이 그리 반가운 선수는 아니다. 주세종의 고향은 아니지만 서울의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이고, 연고 이전과 맞물려 이번 경기에서도 환영을 받지 못했다. 안양 팬들에게 주세종은 '아산맨'이 아니라 '서울맨'이었다.

야유를 받는 상황에 대해 주세종은 “안양 팬들이 나에게 많은 ‘이야기’를 하셨지만 실력으로 보여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뛰었고, 결과도 좋아서 다행이다"며 웃었고, 원 소속팀 FC서울에 대해서는 "작년 1월 훈련소 들어갈 때부터 원 소속팀과 팬 분들, 경기장이 많이 그리웠다. 지금도 많이 그립다”며 원 소속팀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이어 현 소속팀에서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주세종은 “아산 팬 분들 역시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다. 제대가 다가오고 있지만 여기에 있는 동안은 몸 사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어린 선수들도 많이 있는데, 선배로서 최대한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아산이 최대한 높은 순위에서 시즌을 마치는 것이 현재 목표”라고 밝혔다. 

# 이하 주세종의 일문일답

- 경기소감

4월에 전패를 했고, 이번 달에는 팀이 안 좋은 가운데 세 경기 연속 무패를 했지만 경기력은 별로였다. 하지만 선수들이 감독님이 주문한대로 준비를 잘했다. 오늘도 안양보다는 수비적으로 했는데, 경기력이 준비한 만큼 나오진 않았다. 그래도 세트피스에서 골을 넣어서 다행이고 이겨서 기쁘다.

- 안양에 올 때 느낌이 남달랐을 것 같다.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안양은 고향이기 때문에 항상 편하고 집 같다. 안양 팬 분들께 많은 '이야기'를 들었는데, 경기력으로 보여드리는 게 맞는 것 같아서 경기에 더 집중했던 것 같다.

- 세트피스 골은 준비가 된 플레이였는지?

(이)한샘이형과 저는 대학교 때부터 운동을 해왔다. 서로의 장단점을 다 알고 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항상 세트피스하기 전에 미리 이야기를 하고 들어가고, (나도) 최대한 한샘이형을 맞춰서 차려고 노력한다. 오늘도 들어가기 전 최호정 선수가 포인트였는데 선수들이 포인트 뒤로 뛰면 거기로만 넣어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찾는데 잘 뛰어들어가서 골로 연결됐다.

- 이명주 선수가 없어서 조금 외로워보이는 느낌은 있었는데, 어땠는지?

당연히 명주가 있었으면 우리가 조금 더 볼을 소유하며 미드필드 플레이를 할 수 있었을텐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지만 상황이 이렇기에 어쩔 수 없다 받아들였다. 명주가 못 뛰지만 도혁이나 다른 선수들도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고립이 됐다보다는 다른 식으로 플레이 했고, 그게 잘 맞아 떨어 진 것 같다.

- 오늘 비가 많이 왔는데도킥 감각이 괜찮아 보였다. 개인적으로 어려움은 없었는지?

생각보다 오전부터 비가 많이 왔는데도 잔디 상태가 괜찮았다. 물도 고이지 않아서 내가 킥을 하는 데 있어서 문제는 딱히 없었다.

- 4월에 전패였지만 5월엔 무패다. 가장 큰 비결이 뭐라 생각하는지?

우리 팀은 의경 선수들과 일반 선수들이 섞여 있다. 그래서 시즌 초에는 하나의 팀처럼 움직이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를 거듭하면서 대화도 많이 하게 됐고, 감독님과 코치님들도 선수들과 이야기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그러면서 조금씩 한 마음이 됐고, 질 경기는 비기고, 비길 경기를 이기는 식으로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고 있다.

- 감독님께서 오늘 볼 관리하는 플레이보다는 스피드하고 결정을 짓는 플레이를 했다고 하셨는데, 부산-서울-아산을 거치면서 선수 성장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됐는지?

일단 부산에서는 팀 전체적으로 강팀이 아니었다. 1부에 있을 때는 한 경기 한 경기 타이트하게 뛰었다. 서울에 와서는 경기를 지배하면서 어떻게 소유하고, 소유한 상태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배웠다. 작년 아산에 왔을 때는 서울이 하던 방식으로 했는데, 올해는 조금 수비적이고 많이 뛰는 플레이에 맞춰서 하고 있다. 우리는 K리그 10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변화에 잘 적응해서 플레이하고 있는 것 같다.

- 이런 부분들이 대표팀 활동에 도움이 되는지?

대표팀에서는 유럽, 남미 등 강팀들과 경기할 때는 조금 내려서서 지키는 플레이를 해야하고, 아시아권 팀들과 할 때는 그 쪽 선수들이 내려서서 하기 때문에 지배하는 플레이를 해야한다. 이런 부분들에 있어서 여러 팀을 옮겼던 것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 원 소속팀 팬들이 그립지는 않았는지

작년 1월 훈련소가면서부터 원 소속팀과 팬들 그리고 구장이 그리웠다. 하지만 아산 팬분들도 많이 응원해주시고 여기에 있는 동안은 (제대가 얼마 안남았지만) 몸 사리지 않고 열심히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선배로써 최대한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고, 팀이 높은 순위에서 마치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사진=인터풋볼,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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