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현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또다시 분데스리가를 제패했다. 무려 7연패를 달성하며 분데스리가의 제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뮌헨이다. 뮌헨은 시즌 초반의 부진을 이겨내고 분데스리가에서 최고라 불리는 이유를 증명했다.

뮌헨은 18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8-19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4라운드, 최종전에서 프랑크푸르트를 5-1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뮌헨은 승점 78점으로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리그 7연패라는 역사적인 대기록을 작성했다.

# 감독과 불화설, 잠시 흔들렸던 뮌헨

작년 4월 뮌헨은 유프 하인케스 감독의 후임으로 니코 코바치 감독을 선임했다.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서 뛰어난 지도력을 보여준 코바치 감독은 선수 시절 뛰었던 뮌헨에 감독으로 돌아오며 큰 기대를 받았다.

시즌 초반 4연승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코바치 감독의 위기는 빠르게 찾아왔다. 뮌헨은 분데스리가 5라운드에서 아우크스부르크에 무승부를 기록한 이후 리그에서 2연패를 당하며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한때 6위까지 순위가 내려간 뮌헨은 도르트문트에 밀려 전반기를 2위로 마감했다.

이에 내부에서 잡음이 일어났다. 수비 위주의 전술에 일부 선수들이 불만을 토로했고 코바치 감독도 경질설에 이어 아르센 벵거 감독의 부임설이 꼬리를 물었다. 일명 레-바-뮌 (레알 마드리드-바르셀로나-뮌헨)으로 불리며 유럽 축구계를 호령했던 뮌헨에게는 굴욕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뮌헨이 아니었다. 후반기에 절치부심한 뮌헨은 레버쿠젠에게 덜미를 잡혔지만 6연승을 기록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면서 도르트문트 추격에 나섰다. 뮌헨은 도르트문트가 부진한 틈을 타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였다.

우승을 향한 레이스를 펼치던 두 팀의 양상은 맞대결에서 판이 뒤집혔다. 뮌헨은 도르트문트를 홈으로 불러들여 5-0으로 제압했다. 이 날 승리로 인해 뮌헨은 전반기 패배의 복수와 함께 우승 경쟁에서 앞서 나갔다.

최종전을 앞두고 도르트문트는 뮌헨의 실수를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뮌헨은 프랑크푸르트에게 5-1로 대승을 거두며 또다시 분데스리가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전반기를 마치면서 달라진 모습을 약속했던 코바치 감독은 많은 우려와 질타를 이겨내며 약속을 지켜냈다.

# 로베리의 대체자로 성장한 코망과 나브리...스스로 1강 증명한 뮌헨

선수단의 재발견도 뮌헨이 거둔 소득이었다. 킹슬리 코망과 세르쥬 나브리는 2선에서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뮌헨 공격 라인의 강력한 무기로 성장했다. 코망과 나브리는 오랜 시간 동안 뮌헨과 분데스리가를 호령했던 아르옌 로벤과 프랭크 리베리의 자리를 훌륭하게 대처했다.

영건들의 활약에 형님들도 여전한 클래스를 보였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는 리그에서만 22득점을 기록하며 분데스리가 득점왕에 올랐다. 팀의 '주포'로서 뮌헨은 최전방을 책임진 레반도프스키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하며 뮌헨의 우승에 크게 공헌했다.

일명 '로베리 라인'으로 뮌헨 공격의 상징이었던 로벤과 리베리도 마지막까지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로벤은 8골 1도움을, 리베리는 10골 3도움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시즌 도중 이별을 선언한 두 선수는 최종전에서 나란히 교체 출장하며 골을 기록했다. 리베리는 9번째 분데스리가 타이틀을 차지하며 분데스리가 역사상 제일 많은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시즌 초반 부침을 겪으며 선수단 불화와 감독 경질설까지 불거졌던 뮌헨은 모든 논란을 실력으로 잠재웠다. 젊은 선수들과 팀을 떠나는 선수들까지 힘을 합쳐 위기를 이겨낸 뮌헨은 왜 자신들이 분데스리가의 '1강'으로 불리는지 증명해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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