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현 기자= 대니 로즈(28, 토트넘 홋스퍼)와 피터 크라우치(38, 번리) 그리고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48)이 입을 모았다. 세 사람은 축구 선수들의 정신건강 관리 분야가 아직 미흡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BBC’의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두 선수는 과거 자신이 겪었던 일을 털어놨다. 로즈는 “억울하고 당황스러웠다. 지난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 부상과 가족사로 인해 우울증을 앓았다. 그 해 여름, 나를 원하는 구단과 통화를 할 기회가 있었다. 그 구단은 내가 미친 사람인지 아닌지 확인하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로즈는 축구계에서 정신 건강을 어떻게 치료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과거 리버풀에서 활약했던 크라우치도 자신의 사연을 말했다. 크라우치는 “나의 신장이 나에게는 큰 문제였다. 내가 처음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 1군에 들어갔을 때 내 신장은 이미 200cm였다. 아마 지금과 같은 몸집에 더 말랐던 것 같다. 나는 내 마른 체구 때문에 항상 플랜B에 속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끔찍한 일이었다. 내가 14살 혹은 15살의 아이였을 때 나는 아버지한테 전화해서 ‘왜 나는 다른 사람들과 같지 않나요?’라고 전화하며 울었다”고 덧붙였다.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입을 열었다. “나는 유로 1996 당시 독일과의 준결승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그 경기에서 잉글랜드는 탈락했고 나는 언론의 관심을 피해 다녀야 했다. 이후 여론은 아마추어 수준이었다. 나는 집안에서 전 국민의 압박을 견뎌야 했다. 15분마다 신문사들이 문을 두드리며 나의 대답을 요구했다. 나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며 힘들었던 과거를 말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그래서 나는 잉글랜드 대표팀의 감독으로 부임하고 정신건강에 대한 접근 방식을 바꿨다. 선수들이 무언가를 시도하고 그들이 가진 기술을 보여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출발점으로 유대감을 형성하고 자기 자신을 찾을 수 있게 했다. 문제가 있는 선수들과 대화를 나눌 수도 있게 됐다. 사람들은 선수들이 자기밖에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생각과 달리 락커룸에는 어려운 경험을 한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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