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명기 기자= 결국 우려하던 일이 터졌다. 미국 전지훈련을 떠난 첼시는 친선전 도중 부상을 입은 루벤 로프터스-치크를 잃게 됐다. 은골로 캉테가 몸상태를 완벽히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유로파리그 결승을 앞둔 첼시에 경고음이 들리고 있다.

첼시는 16일 오전 9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 폭스보로에 위치한 질레트 스타디움서 열린 친선전에서 뉴 잉글랜드에 3-0으로 승리했다.

중요한 시점에서 열린 친선전이었다. 첼시는 이번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3위를 차지해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 지었다. 다만 오는 30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진출해 아스널과 격돌하는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났고 뉴 잉글랜드를 상대하게 됐다.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은 1군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출동시켜 경기력 점검에 나섰다. 에당 아자르, 조르지뉴, 케파 아리사발라가 등 붙박이 주전들도 경기에 나섰다. 아스널전을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첼시는 3-0으로 승리했지만 웃지 못했다. 이날 후반 교체 투입된 로프터스-치크가 발꿈치를 밟혀 후반 24분 교체 아웃됐기 때문이다. 영국 ‘메일’에 따르면 로프터스-치크는 목발을 짚고 경기장을 빠져나와야 했을 만큼 상태가 좋지 않았다.

사령탑을 잡고 있는 사리 감독 입장에서는 기분 나쁜 부상일 수밖에 없었다. 이미 미국 전지훈련에 대해 탐탁지 않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유로파리그 결승이라는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1만 546km의 장거리 비행까지 소화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친선전이 열린 질레트 스타디움의 잔디 상태도 수준 이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경기력이 좋았던 로프터스-치크가 부상을 당했으니 불만을 나타낼 수밖에 없었다.

부상 예후도 좋지 않다. 영국 ‘메일’은 목발을 짚고 경기장을 빠져나간 로프터스-치크에 대해 “유로파 결승전 출전이 쉽지 않아 보인다”라면서 사실상 시즌 아웃됐음을 시사했다.

문제는 로프터스-치크가 빠져나갈 시 빈약해지는 첼시 중원에 있다. 이미 핵심 미드필더 캉테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로프터스-치크까지 빠지면서 사실상 가용한 중원 선수는 세 명이다. 캉테의 경우 가벼운 훈련을 소화하고 있지만 결승전에 출전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캉테가 회복하지 못한다면 조르지뉴, 로스 바클리, 마테오 코바시치 정도만 남는다.

후반 20분 전후로 미드필더를 한 명씩 바꾸는 사리 감독의 성향상 세 명의 미드필더만 가용하다는 점은 첼시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원치 않았던 미국 원정길에서 미드필더 한 명을 잃은 첼시는 캉테의 회복에 기대를 걸어야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캉테가 뛰지 못할 경우 첼시가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전개될 수도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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