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주제 무리뉴 감독의 경질 그리고 선수단 불화까지. EPL의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몰락이 계속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긴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맨유는 지난 12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8-19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라운드 홈경기에서 카디프 시티에 0-2로 완패했다. 시즌 마지막 리그 5경기에서 무승(2무 3패)을 기록한 맨유는 6위로 시즌을 마쳤다.

충격적인 패배였다. 이미 강등이 확정됐던 카디프에 홈에서 일격을 당했기 때문이다. 최근 올레 군나 솔샤르 감독의 인터뷰를 비롯해 좋지 못한 분위기가 노출됐고 결국 카디프를 상대로 무기력한 경기 끝에 완패를 당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실점하면서 맨유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추가하게 됐다. 맨유는 이번 시즌 홈에서 열린 EPL 19경기 중 단 2경기에서만 무실점을 달성했다. 전반기 크리스털 팰리스전과 지난 2월 있었던 리버풀전에서만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게다가 두 경기에서 모두 득점 없이 비겼던 맨유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이번 시즌 맨유의 리그 홈 실점 기록은 56년 만에 가장 좋지 못한 수치였다. 1962-63 시즌 홈에서 두 번의 클린시트를 기록한 뒤 처음으로 해당 기록과 동률을 이루게 됐다. 지난 시즌 리그 홈 12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던 것과 대조를 이뤘다.

맨유의 몰락은 이미 시즌 초반부터 예고됐다. 지난 2016년 맨유의 부활을 위해 지휘봉을 잡은 무리뉴 감독이 시즌 초반부터 선수단과 불화설이 나왔다. 특히 핵심 미드필더인 폴 포그바와 자주 대립하면서 문제가 커졌고, 덩달아 성적까지 좋지 않으면서 맨유는 결국 경질이라는 칼을 빼들었다.

선수단의 불화도 계속됐다. 특히 무너진 주급 체계가 문제였다. 알렉시스 산체스가 맨유에서 과도한 주급을 받는 것이 문제가 됐고, 재계약을 앞둔 다비드 데 헤아 등 주축 선수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과도한 주급 인상을 요구하며 선수단의 분위기가 흐트러졌다. 여기에 포그바, 에레라 등 여러 선수들의 이적설이 나오면서 내부적으로 흔들렸다.

결국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솔샤르 감독이 대행으로 부임하고 나서 반짝 성적이 좋았지만 결과적으로는 흔들리는 팀을 완벽하게 잡지 못했고, 맨유의 몰락을 막지 못했다.

솔샤르 감독은 현실을 인정했다. 솔샤르 감독은 최근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나는 솔직하게 맨유가 다음 시즌 우승에 도전하는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다른 팀들보다 승점에 있어서 현저하게 뒤처져있기 때문이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솔샤르 감독은 “다음 시즌 우승보다 우리는 차이를 좁혀야 한다. 만약 우리가 2월이나 3월에 경쟁 팀과 근접해 있다면 그것은 환상적일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여름에 수년간 이곳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들에 대해 논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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