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K리그 100경기' 금자탑을 쌓은 이주용(26, 전북 현대)이 “400경기까지 뛰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또한 유스팀 후배들에게도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

이주용은 1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 K리그1’ 11라운드에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해 전북의 수비라인을 지켰다. 전주영생고를 거쳐 2014시즌에 프로에 데뷔한 이주용에게는 K리그 101번째 경기였다.

‘인터풋볼’은 전화통화로 이주용에게 리그 100경기 출전 소감을 물었다. 그는 “팀에 워낙 좋은 선배들이 많아서 명함을 내밀기 부끄럽다”고 쑥스럽게 답했다. 이어 “그 형들도 모두 100경기에 출전하던 때가 있었다. 그 생각을 하니 ‘나도 저 선배들처럼 되어야지’라는 동기부여가 생긴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제가 한번 계산해봤는데 400경기까지 뛸 수 있겠더라. 현실적인 목표로 잡았다. 앞으로 한 10년 본다. 매년 30경기씩 10년을 꾸준히 뛰면 가능하다”며 리그 400경기 출전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나 온 100경기 중에서 어떤 순간이 가장 인상에 남을까. 그는 “음...첫 출전도 기억에 많이 남고, 첫 골도 기억에 남는다. 특정한 순간보다는 모든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모두 소중했던 순간이다”라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2015시즌 광주전, 이주용의 골 세리머니

이주용은 데뷔시즌인 2014년 왼쪽 풀백으로 리그 22경기에 출전했다. ‘스타군단’ 전북에서 신인이 주전을 꿰차기는 매우 어려운 일. 하지만 이주용은 입단 동기 이재성(26, 홀슈타인 킬)과 함께 최강희 감독으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았고, 전북에 K리그 우승컵을 안겨주며 믿음에 보답했다.

이듬해에도 리그 20경기에 출전한 이주용은 2016시즌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부상을 당하며 리그 7경기 출전에 그친 것이다. 이후 2017시즌을 앞두고 군에 입대한 이주용은 아산 무궁화에서 총 44경기에 출전해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그는 아산 시절을 회상하며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발판이 됐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군생활을 하면서 ‘제대할 때까지 잘 성장해서 친정팀으로 돌아가야지’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선수로서 무르익을 나이가 됐다. 이제는 실력을 보여 주고 결과로 증명해야할 시기”라고 답했다.

이어서 “어릴 때는 ‘저 자리는 꼭 내 자리여야 한다’는 주전 욕심을 많이 냈다. 지금은 주위 선배들의 조언을 많이 받고 ‘팀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박)원재 형이나 (이)동국이 형 등 좋은 선배들이 많이 도와준다”고 말했다.

또한 “팀이 있어야 우리가 있는 거다. 주전도 중요하지만 팀적으로 생각해보면, 팀의 방향에 맞게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게 우선이다. 경기에 따라 코칭스태프들이 나에게 요구하는 전술이 있다. 잘 따르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팀을 먼저 생각했다.

사실 이주용은 고등학교 시절까지 공격수였다. 2013년에는 No.9 유니폼을 입고 유스 권역리그에서 득점왕까지 차지했을 정도로 뛰어난 골감각을 자랑했다. 그러나 최 감독의 요구에 따라 측면수비수로 포지션을 바꿨고, 현재 모라이스 감독 체제에서는 측면과 중앙수비수로 기용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즌 초 모라이스 감독님과 개인 면담을 했다. 나를 스리백 자원으로 쓸 생각이라고 하셨다. 처음엔 낯설고 불안했지만 믿고 선택해주셨으니 보답해야 했다. (홍)정호 형이나 (김)민혁이 형의 플레이를 영상으로 체크했다. 그걸 보고나니 심리적으로 도움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주용은 유스 출신 후배들에게 조언을 남겼다. “이번에 (이)은식이랑 (이)성윤이가 1군으로 올라왔는데 저에게 조언을 많이 구하더라. 제가 먼저 경험했다고 해서 제 경험이 답은 아니다. 그래도 제가 중고참에 속하기 때문에, 또 같은 영생고 출신이니까 이들을 챙기는 게 제 역할인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서 “전북은 신인으로 들어오기도 힘들고 살아남기도 힘든 팀이다. K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들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경기에 못 나간다고 해서 조급한 마음을 먹으면 안 된다. 그러면 심리적으로 쫓기게 된다. 형들과 함께 훈련하고 조언을 듣다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성장했다고 느끼게 된다”는 말로 동생들을 챙겼다.

사진=전북현대 제공,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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