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매주 펼쳐지는 축구 전쟁, 바쁜 일정에 쫓기는 축구팬들을 위해 스포라이브와 인터풋볼이 'EPL 풋볼라이브'를 통해 매 라운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경기 결과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정리한다. EPL의 흥미로운 이야기와 기록들, 여기에 시간 절약은 덤이다. 18-19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살펴보자. [편집자주]

# 토트넘 2-2 에버턴

손흥민이 징계로 결장한 토트넘은 안방에서 에버턴과 무승부를 거뒀다. 사실상 4위권 수성을 확정지은 상태여서 경기 결과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오히려 이 경기를 앞두고 발표된 토트넘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에게 이목이 쏠렸다.

주인공은 대한민국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 손흥민은 전 세계 토트넘 팬클럽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 ‘올해의 골’을 모두 휩쓸었다. 또한 토트넘 공식 서포터즈들로부터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고, 주니어 팬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무려 4개의 트로피를 받은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 맨유 0-2 카디프

마지막 경기까지 실망스러웠다. 맨유는 홈구장 올드 트래포트에서 열린 이번 시즌 EPL 최종라운드에서 카디프 시티에 0-2로 패배했다. 이로써 맨유는 최근 5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6위로 리그를 마쳤다.

맨유의 최종 순위표를 보니 전 감독 조세 무리뉴의 발언이 오버랩됐다. 무리뉴는 맨유 감독직에서 쫓겨난 후 “맨유에서 이룬 최고의 성과는 이들을 데리고 리그 2위를 한 일”이라며 친정팀을 쏘아붙였다. 6위로 마무리한 현 시점에서 ‘무리뉴 재평가’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 리버풀 2-0 울버햄튼

리버풀이 최종 라운드 승리에도 불구하고 EPL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승점 97점을 기록한 리버풀은 맨체스터 시티에 단 1점 차이로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다. 리버풀은 전반 17분과 후반 36분 사디오 마네가 멀티골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차지했다. 마네는 팀 동료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공동 득점 왕을 수상하며 아쉬움을 위로했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에서 단 한 번 패배했다. 공교롭게도 맨시티에게 유일한 패배를 내준 리버풀은 ‘1패’의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때 생각나는 한 팀, 바로 2003-04 시즌의 아스널이다. 아르센 벵거가 이끌던 당시의 아스널은 티에리 앙리, 데니스 베르캄프, 패트릭 비에이라 등 쟁쟁한 선수들과 함께 무패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많은 팀들이 아스널의 무패 우승에 도전했지만 지금도 불멸의 기록으로 남아있다.

# 레스터 0-0 첼시

TOP4 안팎을 맴돌던 첼시가 결국 최종 순위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첼시는 레스터 원정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하는 여유를 부렸으나 끝내 득점에는 실패했다. 그럼에도 승점 1점을 추가하며 맨시티, 리버풀에 이어 3위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이와 동시에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여름 첼시 지휘봉을 잡은 사리는 시즌 초반 무패행진을 이끌며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중반 이후 부진을 거듭하자 홈팬들로부터 ‘사리 OUT'이라는 비판을 받곤 했다. 다시 오르막을 탄 첼시는 유로파리그 결승까지 진출했고, 사리 감독을 향한 비판도 수그러들었다.

# 번리 1-3 아스널

부담이 적어지고 힘을 빼는 경기에서는 도리어 승리가 나왔다. 스스로 4위 등극 기회를 차버렸던 아스널이 번리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며 4경기 무승(1무 3패) 고리를 끊었다. 하지만 예상대로 4위 탈환은 없었고 5위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던 아스널이다.

승점-득실 차를 고려해보면 아스널의 4위 등극은 비현실적인 이야기였다. 이에 아스널은 윌록, 마브로파노스 등 유망주들을 비롯해 후보 선수들을 대거 내세워 힘을 뺐다. 득점왕 경쟁에 나서는 오바메양과 골키퍼 레노 정도가 확실한 주전급 선수였다. 그럼에도 아스널은 확실한 기회마다 좋은 결정력을 보여주며 터프한 번리에 따끔한 맛을 보여줬다.

사실상 아스널은 38라운드보다는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명운을 걸어야 했다. 이미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 지은 지역 라이벌 첼시를 상대로 유로파리그 트로피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 획득에 도전할 예정이다.

# 브라이튼 1-4 맨시티

우승에 굶주렸던 맨시티는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맨시티는 브라이튼에 승리를 거두면서 마지막까지 추격에 나섰던 리버풀을 제쳐냈다. EPL 2연패. 챔피언스리그 탈락 충격 여파를 딛고 리그 14연승으로 당당하게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리그컵-EPL 우승을 확정 지은 FA컵 결승전에서 ‘미니 트레블’ 달성에 도전한다.

시작은 쉽지 않았다. 머레이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맨시티 원정석 쪽의 분위기가 갑자기 싸해졌던 것.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겉옷을 벗어젖히며 위기감을 감지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모습을 봤던 것일까. 맨시티는 선제골을 허용한 후 1분 만에 아구에로의 골로 따라잡았다. 이어 라포르테, 마레즈, 귄도간이 릴레이 골을 터트리면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위기 상황을 곧바로 극복해내고 우승을 쟁취했다는 점에서 챔피언의 자격을 갖춘 팀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 이주의 이슈⓵: 펠레의 저주에 당한(?) 리버풀

EPL 첫 우승을 노렸던 리버풀의 꿈이 다시 한 번 깨지고 말았다. 역사상 최고의 준우승팀으로 기억될 만큼 좋은 시즌을 보냈지만 더 잘한 맨시티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펠레의 저주와 함께.

리버풀의 우승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펠레의 저주는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시즌 초 펠레가 리버풀의 우승을 예측했고, 역대급 우승 경쟁 속에서 2위로 시즌을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펠레는 근소한 차이로 우승팀 예측에 실패했지만, 과거부터 이어진 화려한(?) 예측 실패 전적으로 인해 리버풀 팬들로부터 원성을 듣게 됐다.

# 이주의 이슈⓶: 2018-19 EPL 수상자, 영예의 주인공은?

이번 시즌 EPL이 종료되면서 각 부문 수상자가 결정됐다.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EPL 사무국 선정 최우수 선수로 버질 판 다이크가 선정된 가운데 득점-도움 등 여러 부문에서 가장 뛰어난 기록을 올린 선수들의 면면도 공개됐다.

가장 관심을 모은 득점왕에는 3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모두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 밑에서 지도를 받아봤거나, 받고 있는 선수들이라는 데 공통점이 있었다. 최종 라운드에서 2골을 넣은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과 사디오 마네가 단독 선두를 달렸던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득점왕에 등극했다. 세 선수 모두 22골을 기록했다.

도움 1위는 에당 아자르가 차지했다. 1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첼시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줬다. 본머스의 에이스 라이언 프레이저가 14도움을 올려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최다 패스를 기록한 선수는 조르지뉴였다. 사리볼의 핵심으로 지목된 조르지뉴는 3,118개의 패스를 기록하며 판 다이크(3,037개)를 제치고 부문 1위에 올랐다. EPL 최고 골키퍼 자리를 놓고 다툰 알리송과 에데르송의 싸움은 알리송의 승리로 끝났다. 알리송은 21차례 무실점 경기를 치르며 클린시트 20회의 에데르송을 제쳤다.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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