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명기 기자= 바르셀로나의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이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충격적인 탈락을 기록한 후 실직 위기에 처했다. 발베르데 감독은 2020년까지 계약돼 있지만 보상금 없이 상호해지될 수 있는 조항이 있어 바르셀로나에서 더 쉽게 해고될 수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8-19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리버풀에 0-4로 대패했다. 1차전서 3-0으로 앞섰지만 그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충격적인 탈락을 받아들여야 했다.

경기 후 발베르데 감독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세 골을 리드한 상황을 지켜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술적인 부분과 바르셀로나의 수준에 맞지 않는 감독이라는 혹평이 이어졌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질 가능성이 대두되기도 했다.

더욱 문제인 것은 발베르데 감독에게 불리한 계약 세부조항이다.

지난 2017년 바르셀로나에 부임한 발베르데 감독은 2020년에 1년 연장을 할 수 있는 조항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바르셀로나가 발베르데 감독을 임명할 당시 매 시즌 종료 후 양측 중 한 쪽이 보상금 없이 상호해지를 결정할 수 있는 조항이 있다는 점이 걸린다.

이 조항은 발베르데 감독에 대한 믿음이 확실치 않았기 때문에 삽입된 것으로 보인다. 바르셀로나 출신이긴 하지만 부임 당시부터 세계 최고 수준인 바르셀로나에 걸맞은 지휘력을 갖고 있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바르셀로나가 이러한 조항을 삽입했던 것이다.

스페인 ‘마르카’는 10일자 기사를 통해 발베르데 감독이 리버풀전 대패 직후 경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발베르데 감독이 바르셀로나 감독으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한 것이 경질 가능성이 높아진 가장 큰 이유였다.

발베르데 감독의 운명은 오는 25일 발렌시아를 상대로 한 국왕컵 결승전 이후 결정될 전망이다. 스페인 ‘디아리오 아스’는 발베르데 감독에 대해 "국왕컵 결승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할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경질을 각오해야 한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 게티이미지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