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대구] 이명수 기자= 승기를 잡는 추가골을 터트린 정태욱이 프로 데뷔골 소감을 전했다. 어버이날 경기장을 찾은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며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대구FC는 8일 오후 7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멜버른 빅토리와의 2019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 홈경기에서 에드가, 정태욱, 김대원, 정선호가 골고루 득점포를 가동하며 4-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대구는 광저우와의 최종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16강에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정태욱은 홍정운, 김우석과 함께 3백을 구성해 선발 출전했다. 멜버른의 강한 피지컬을 가진 공격수들을 상대로 ‘195cm’ 단단한 체구를 자랑하는 정태욱은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8분, 코너킥 상황에서 정태욱의 헤더가 골키퍼 맞고 나오자 정태욱이 재차 발로 밀어 넣으며 멜버른의 골망을 갈랐다. 이후 2골을 추가한 대구는 4-0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정태욱은 “오늘 이겨서 16강에 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으면 했는데 이겨서 기분이 좋다”면서 “크로스가 좋았다. 머리 맞고 차기 좋게 공이 떨어진 것 같다. 부모님이 경기장에 오셔서 인사했는데 어버이날이었는데 골 넣고 좋아하셔서 기분 좋다. 고맙고 잘했다고 하시더라”며 소감을 전했다.

정태욱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제주에서 대구로 이적했다. 프로 2년 차,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함이었다. 정태욱은 대구가 K리그와 ACL, FA컵을 병행해야 하는 빡빡한 일정을 마주하자 점차 출전 기회를 늘려갔고, 멜버른전 득점포 가동을 통해 안드레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정태욱은 “개인적인 목표는 다치지 않고 기복 없이 계속 제 자리 찾으면서 팀의 무실점 승리에 기여 하는 것이다. 더 많은 기회를 받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중이다”면서 “무실점 경기가 쉽지 않다. 무실점 경기가 이어지는 것은 중앙 수비수 형들이 고생해주기 때문이다. 형들의 장점을 배우려 한다. 무실점 경기를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드러냈다.

대구는 광저우 원정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대구는 사상 첫 ACL 16강에 진출한다. 정태욱은 “제주에 있었을 때도 해봤지만 쉽지 않다. 홈에서 했던 것처럼 한다면 원정에서 잘 할 수 있을 것이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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