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대구] 이명수 기자= 195cm 장신 수비수 정태욱 앞에서 멜버른 공격이 무력화됐다. 멜버른은 큰 키를 바탕으로 대구를 압박했지만 정태욱이 버티는 대구의 3백은 끄떡없었고, 추가골을 터트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대구FC는 8일 오후 7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멜버른 빅토리와의 2019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 홈경기에서 에드가와 정태욱, 김대원, 정선호의 연속골을 앞세워 4-0 대승을 거뒀다.

대구는 전반 8분 만에 김대원이 유도한 페널티킥을 에드가가 성공시키며 1-0으로 앞서갔다. 전반 19분, 김대원의 중거리 슈팅이 골문을 살짝 빗겨갔고, 에드가가 수차례 큰 키를 이용한 헤더로 멜버른의 골문을 노렸지만 아슬아슬하게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대부분의 멜버른 선수들은 큰 키와 탄탄한 체구를 자랑했다. 특히 멜버른의 최전방을 이끈 아츄는 2m가 넘는 장신이었다.

하지만 아츄의 대인방어를 맡은 정태욱은 강하게 밀고 들어오는 멜버른 역습을 무력화시켰다. 특히 전반 24분, 아츄와 정태욱이 공을 두고 경합했다. 두 선수는 치열한 어깨싸움을 펼쳤지만 정태욱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정태욱은 자신의 발로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8분, 코너킥 상황에서 정태욱이 헤더로 멜버른의 골문을 노렸다. 골키퍼 맞고 나온 공을 정태욱이 다시 밀어 넣으며 멜버른의 골망을 갈랐다. 이후 대구는 김대원과 정선호가 쐐기골을 터트리며 4-0 대승으로 경기를 마쳤다.

정태욱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제주에서 대구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지난해, 프로 첫 시즌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시즌 초 대구에서도 정태욱은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K리그와 ACL, FA컵을 병행해야 하는 빡빡한 4월 일정을 마주하자 정태욱은 점차 선발 출전 기회를 늘려갔고, 이날도 멜버른의 장신 공격수들을 무력화 시키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정태욱은 “안드레 감독님께서 상대에게 지지 않는 승부욕을 요구하신다. 특히 일대일 경합에서 그렇다”고 귀띔한 바 있다. 정태욱은 상대와의 일대일 경합을 모두 이겨내며 대구의 승리를 지켰고, 대구 수비의 든든한 한 축으로 자리매김 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