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명수 기자= 박주영이 12년 만에 슈퍼매치에서 골맛을 봤다. 박주영은 수원을 상대로 7골을 터트리며 슈퍼매치 최다득점자인 데얀(9골)의 뒤를 이었다.

FC서울은 5일 오후 4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1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막판 박주영의 동점 페널티킥 골에 힘입어 1-1 무승부를 거뒀다.

서울은 후반 11분 데얀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후반 26분 교체 투입된 윤주태가 수원의 골망을 갈랐지만 VAR 판독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43분, 박주영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자신이 직접 처리했지만 노동건의 선방에 막히며 패색이 짙어진 후반 막판. 박주영이 다시 한 번 승부사의 역할을 해냈다.

박주영은 후반 추가시간 프리킥 상황에서 고요한에게 슈팅이 아닌 절묘한 패스를 내줬고, 고요한이 노동건에게 걸려 넘어지며 다시 한 번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실축의 아픔을 잊고 공을 잡은 박주영은 두 번의 실수는 없다는 듯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박주영의 골과 동시에 경기는 종료됐다.

2007년 3월 21일 수원을 상대로 득점 후 세리머니 하는 박주영

이날 박주영의 페널티킥골은 자신의 슈퍼매치 7호골이자 12년 만에 슈퍼매치 골이었다. 박주영은 2005년 10월 23일 수원을 상대로 슈퍼매치 1호골을 쏘아 올린 이후 2007년 3월 21일 리그컵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이후 슈퍼매치 득점이 없었다.

12년 만에 득점포를 가동한 박주영은 이날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트리며 슈퍼매치 최다득점 1위에 오른 데얀(9골)에 이어 7골로 2위에 올랐다.

하지만 데얀은 서울 소속으로 7골, 수원 소속으로 2골을 기록했고, 박주영은 오직 서울 유니폼만을 입고 7골을 터트리며 단일 클럽 최다득점 부분에서는 데얀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결정적인 순간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박주영은 ‘승부사’의 면모를 보였다. 경기 후 박주영은 “첫 번째 페널티킥을 놓쳤기 때문에 두 번째는 무조건 넣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동료들이 괜찮다고 말해줬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줬기에 마지막에 극적인 장면이 나올 수 있었다”며 미소지었다.

사진 = 윤경식 기자, FC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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