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베이징(중국)] 정지훈 기자= 치열한 내부경쟁 그리고 더블 스쿼드. 다시 한 번 아시아 최강을 노리는 전북 현대가 베이징전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전북 현대는 7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노동자 경기장에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G조 5차전에서 베이징 궈안(중국)과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전북은 승점 9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베이징이 승점 7점으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북이 매우 유리한 상황이다. 전북은 이번 베이징 원정에서 무승부 이상만 거둬도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다. 우라와 레드(일본)이 남은 2경기 모두 승리한다고 해도 상대 전적에서 전북이 2승으로 앞서 있기 때문에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다.
전북은 이번 시즌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전북을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강팀으로 만든 ‘전설’ 최강희 감독이 중국 무대로 떠나면서 포르투갈 출신 조세 모라이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세계적인 명장 조세 무리뉴 감독의 ‘오른팔’이라는 이력과 함께 많은 기대를 받았고, ‘닥공의 진화’를 선언하며 새로운 전북을 예고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은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문선민, 한승규, 최영준, 김민혁, 이범영, 이비니 등을 영입하면서 최강 전력에 더블 스쿼드를 구축했지만 모라이스 감독이 원하는 ‘빌드업 축구’가 확실하게 정착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실제로 전북은 리그 개막전에서 대구와 무승부를 기록했고, 3라운드 강원 원정 패배, FA컵 탈락, 부리람 원정 패배 등 초반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도 전북은 전북이었다. 시즌 초반이 적응기였다면 이제는 전북의 위용을 다시 찾았다. 리그에서는 3라운드 강원 패배 이후 7경기 무패(5승 2무)행진과 함께 승점 21점으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순항하며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비결은 치열한 내부경쟁이었다. 모든 포지션에서 더블 스쿼드를 구축한 전북은 주전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내부경쟁을 펼치고 있다. 공격 포지션에서 이동국-김신욱이 경쟁하고 있고, 2선에서도 로페즈, 문선민, 이승기, 임선영, 한승규, 한교원 등이 경쟁하고 있다. 중원 역시 손준호, 신형민, 최영준, 정혁 등이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모라이스 감독도 치열한 내부경쟁을 통해 팀을 발전시키고 있었다. 지난 주말 성남 원정에서 문선민, 이주용, 장윤호 등을 투입하며 로테이션을 가동했고, 그동안 많은 시간을 뛰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했다.
이번 베이징전도 마찬가지. 모라이스 감독은 성남전에서 선발로 뛰었던 이주용과 장윤호를 이번 원정 명단에는 포함시키지 않았고, 대신 김진수, 한교원, 이동국, 최철순, 신형민 등 주축 선수들을 중심으로 베이징전을 준비하고 있다.
베이징에 입성해서도 치열한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5일 베이징에 입성한 전북은 곧바로 훈련에 돌입했고, 성남전에서 선발로 뛰었던 김신욱, 홍정호, 이승기, 로페즈, 문선민 등을 제외한 선수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특히 ‘캡틴’ 이동국과 ‘베테랑’ 신형민이 훈련의 중심을 잡아줬고, 분위기 메이커인 김진수, 최철순이 훈련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베이징전을 준비했다.
베이징 입성후 첫 번째 훈련에서 눈에 띄는 장면이 있었다. 성남전에 선발로 뛰었던 선수들이 대부분 실내 훈련을 진행했지만 이용, 김민혁, 손준호은 훈련장에 나와 러닝을 뛰고 몸을 만드는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전북 관계자는 “성남전 선발로 뛰었던 선수들은 실내에서 회복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용, 김민혁, 손준호는 훈련장에 나와서 선수들과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 후에 회복에 집중하는 선수들도 있고, 운동장에 나와 땀을 흘리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선수들도 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선수들에 따라 컨디션을 회복하는 방법은 다르지만 국가대표급 선수들인 이용, 손준호, 김민혁도 나머지 훈련을 자처할 정도로 전북의 내부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그만큼 전북이 강하다는 것이고, 더블 스쿼드를 구축한 전북이 다시 한 번 아시아 최강을 노리고 있다.
사진=전북 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