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오래 기다렸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과 승격팀 성남이 드디어 K리그1에서 다시 만났다. 무려 952일 만이다.

전북 현대와 성남FC는 4일 오후 4시 성남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10라운드를 치른다. 두 팀 모두 최근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어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승부다.

# 디펜딩 챔피언 vs 승격팀

이 대결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빗댈 수 있다. 지난 시즌 리그 우승팀 전북은 K리그를 넘어 아시아 정상을 노리는 거물이다. 이들은 현재 리그 순위표 꼭대기에 자리 잡고 있으며, 김신욱, 이동국, 로페즈, 홍정호, 김진수, 이용 등 내로라하는 K리그 스타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에 비해 성남은 도전자 입장이다. 최근 2시즌 동안 K리그2에서 힘겨운 승격 싸움을 펼친 끝에 3년 만에 K리그1으로 올라왔기 때문이다. 성남의 남기일 감독은 시즌 초 “우리는 K리그1의 막내”라면서 낮은 위치에서 위를 바라보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 6경기 무패 vs 5경기 무패

전북과 성남 모두 최근 흐름이 좋다. 전북은 지난 3월 17일 강원FC에 0-1로 패한 후 6경기에서 5승 1무를 기록했다. 이 6경기에서 전북이 넣은 골은 13골, 내준 골은 4골. 공수 밸런스도 안정적이다.

현재 6위에 위치한 성남은 지난 3월 31일 강원 원정에서 1-2로 패한 후 5경기에서 2승 3무를 거뒀다. 이 기간 동안 짠물수비를 자랑하며 단 2실점만 내줬다. 또한 2위를 달리고 있는 울산 현대를 상대로 원정에서 무실점 승리를 거뒀기에 이번 전북전도 충분히 잡을 수 있다는 각오다.

# 952일 만의 맞대결

약 1000일 가까이 기다려온 매치업이다. 전북과 성남은 지난 2016시즌을 끝으로 리그에서 만난 적이 없다. 2016년 9월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들의 마지막 대결에서는 전반 초반에 터진 로페즈의 결승골로 전북이 1-0 승리를 거뒀다.

당시 성남은 황의조, 김현, 박용지, 김동희 등을 내세워 전북의 골문을 두드렸으나 끝내 득점에는 실패했다. 또한 후반 21분 이종원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수적열세 속에서 전북의 닥공을 막아냈다.

이 경기를 포함해 최근 두 팀의 10차례 맞대결에서 전북이 7승 1무 2패로 우위에 있다. 전북은 이 10경기에서 16골을 넣었고 성남은 7골을 넣었다. 하지만 상대전적이 모든 걸 예고하지는 않는다. 3년 만에 K리그1에서 마주한 이들은 또 다른 역사를 준비한다.

사진=전북 현대, 성남FC,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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