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파주] 신명기 기자= “한 번 겪어보고 후회됐던 부분은 편하게 즐기지 못했던 것이죠.”

조영욱이 두 번째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전한다. 이번에는 막내와 대학생이 아닌 동나이대 친구들과 함께 도전에 나서게 됐다. 조영욱은 첫 번째 U-20 월드컵을 회상하면서 이번에는 즐길 수 있는 월드컵을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일 2019 U-20 월드컵에 출전할 21명의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 명단에는 어엿한 프로 선수가 된 조영욱이 예상대로 포함돼 있었다.

조영욱은 이미 2년 전 한국에서 개최됐던 U-20 월드컵에 출전한 바 있다. 당시 고려대학교에 재학 중이었던 조영욱은 이승우, 백승호 등 한 살에서 두 살 위 형들과 함께 대회에 출전했다.

막내 임에도 불구하고 신태용 감독은 조영욱을 최전방 공격수로 낙점했다. 저돌적이고 발 빠르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기대와는 달리 골은 없었다. 아르헨티나전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대회를 치르는 동안 골은 나오지 않았다. 첫 경기 기니전에서도 골을 넣었지만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에 의해 무효 처리됐다. 경기력은 좋았지만 결정력에서 아쉽다는 평가가 이어져 나왔다.

대한축구협회(KFA) 주관 ‘U-20 월드컵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조영욱도 2년 전 대회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탈락이 확정된 포르투갈전 이후를 비롯해 “아쉽다”는 말을 했던 당시 상황을 잘 기억하고 있었다. 큰 대회이고 홈에서 열리다 보니 정신적인 부분에서 완벽하지 않았다는 점을 짚었다.

조영욱은 반복적으로 “즐겨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영욱은 “한 번 겪어보니 후회됐던 부분이 있다. 편하게 즐겼더라면 이라는 생각이다. 홈에서 열리다보니 팬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컸다”라고 회상했다.

이 부분은 이날 정정용 감독의 출전사와 궤를 같이 한다. 정정용 감독은 “아시아 예선부터 본선까지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한다고 한다면 월드컵 본선만큼은 즐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준비만큼은 철저히 하되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는 정신적인 부분이 중요한 만큼 즐기는 마음을 강조했던 것.

조영욱도 마찬가지였다. 정정용 감독과 마찬가지로 친구들과 동생들에게 “월드컵을 즐기자”는 정신을 전달하고 있었다.

조영욱은 “지금 준비하고 있는 선수들에게도 즐기다 왔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줬다”고 했다. 월드컵을 먼저 경험해본 선배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다하고 있었다. 

사진= 윤경식 기자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