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매주 펼쳐지는 축구 전쟁, 바쁜 일정에 쫓기는 축구팬들을 위해 스포라이브와 인터풋볼이 ‘EPL 풋볼라이브’를 통해 매 라운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경기 결과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정리한다. EPL의 흥미로운 이야기와 기록들, 여기에 시간 절약은 덤이다. [편집자주]

# 토트넘 3-4 맨체스터 시티 (UCL 8강 2차전)

‘역대급’ 명승부가 나왔다. 토트넘은 지난 18일 열린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 맨시티 원정에서 3-4로 패했다. 하지만 1차전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토트넘은 원정 다득점 제도에 따라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패했지만 사실상 승리한 꼴이다. 1, 2차전에서 손흥민의 3골이 터졌고, 정말 필요한 순간에 요렌테의 득점까지 나왔다. 후반 추가시간에 스털링의 극장골이 터졌으나 VAR(비디오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로 무효 처리됐다. 두 팀이 연출한 한 편의 영화에서 토트넘이 활짝 웃었다.

# 울버햄튼 0-0 브라이튼

강팀을 때려잡는 ‘고춧가루 팀’ 울버햄튼이 17위 브라이튼과 득점 없이 비겼다. 울버햄튼은 히메네스와 조타를 앞세워 총 23개의 슈팅을 퍼부었다. 그러나 라이언 골키퍼의 선방쇼에 모두 막혀 무득점에 그쳤다.

참으로 신기한 팀이다. 울버햄튼은 올 시즌 리그 우승 후보 리버풀을 FA컵에서 꺾은 바 있다. 더불어 리그에서는 토트넘 원정에서 3-1 완승, 첼시 원정에서는 1-1 무승부, 맨시티와의 홈경기서 무승부를 거뒀고, 리그와 FA컵에서 맨유에 2승 1무로 무패다. 하지만 유독 하위권만 만나면 승점을 나누어 갖는 ‘의적’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뉴캐슬 3-1 사우샘프턴

뉴캐슬이 끝내 EPL 잔류에 성공했다. 뉴캐슬은 21일 홈에서 열린 35라운드에서 사우샘프턴을 3-1로 제압했다. 이로써 승점 41점이 된 뉴캐슬은 16위에서 1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강등의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3경기가 더 남았지만 3전 전패를 당하더라도 18위 카디프(31점)를 앞서게 된다. 기성용은 이 경기에 풀타임 출전해 유럽무대 300번째 경기를 치렀다. 후반전에는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골포스트를 때리고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 에버턴 4-0 맨유

충격적인 결과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TOP4 진입을 고대하던 맨유가 에버턴 원정에서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맨유는 고작 1개의 유효슈팅만을 기록했고, 에버턴에 8개의 유효슈팅을 허용했다. 그중 절반은 실점으로 이어졌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맨유는 64점으로 6위에 머물렀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함께 TOP4 경쟁을 이어가는 토트넘, 아스널이 나란히 맨시티, 크리스털 팰리스에 패하며 달아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차려진 밥상을 제 때에 먹지 못한 맨유는 홈으로 맨시티를 불러들인다.

# 카디프 0-2 리버풀

리그에서 1패만을 기록 중인 리버풀이 카디프 원정에서 힘겹게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시즌 27번째 리그 승리다. 29년 만의 EPL 우승에 나선 리버풀은 강등권 탈출에 도전하는 카디프와 거센 공방전을 펼쳤다.

0-0으로 팽팽하게 진행되던 경기는 후반 12분 바이날둠의 선제골로 흐름이 기울었다. 이후 후반 35분 살라가 PK를 얻어냈고, 이를 밀너가 추가 득점으로 마무리하며 리버풀이 2점 차 완승을 챙겼다. 그럼에도 2위 맨시티와의 격차는 2점 차.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

# 아스널 2-3 크리스탈 팰리스

아스널이 ‘4스널’ 탈출 기회를 제 발로 걷어찼다. 승점 66점으로 4위에 있던 아스널은 팰리스를 홈으로 불러 3위 등극에 도전했다. 승점 3점을 추가했다면 토트넘을 누르고 3위에 오를 수 있었다. 동시에 첼시, 맨유와의 격차를 벌릴 수 있었다.

이런 절호의 기회는 사르르 무너졌다. 아스널은 전반 초반 벤테케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후반 시작과 함께 외질의 동점골로 쫓아갔다. 하지만 무스타피의 황당한 수비 실수로 자하에게 실점을 허용하더니 코너킥 상황에서 맥아더에게 쐐기골까지 맞았다. 오바메양이 급하게 만회골을 성공시켰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차려진 밥상은 아스널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 이주의 이슈: 결국 첼시가 이어 받은 밥상...엎을까? 먹을까?

우승권 경쟁만큼 TOP4 경쟁 또한 치열하다. 토트넘, 아스널, 첼시, 맨유가 엎치락뒤치락하는 가운데 토트넘, 아스널, 맨유가 이번 라운드에서 모두 패했다. 첼시는 오는 23일에 열리는 35라운드 번리와의 홈경기에서 승리한다면 단숨에 5위에서 3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

그러나 번리를 무시하다가는 큰 코를 다칠 수 있다. 번리는 현재 15위로 강등권에 쫓기는 팀이다. 따라서 잔류를 위한 동기부여가 충만한 상황. 더군다나 최근 리그 3경기 모두 2점 차 승리로 3연승을 달리고 있다. 과연 첼시가 이런 번리를 잡고 챔스권에 합류할 수 있을까.

# 우승팀과 TOP4 모두 레스터에 달렸다

시즌이 마무리되어가는 현재, 9위 레스터의 행보에 큰 관심이 쏠린다. 레스터의 남은 3경기 상대가 아스널, 맨시티, 첼시이기 때문이다. 아스널과 첼시는 4위권 수성에 모든 걸 걸었고, 맨시티는 1위 리버풀을 넘기 위해 레스터전 승리가 절실하다.

이중 첼시와 맨시티는 지난겨울 레스터에 나란히 패했던 전례가 있다. 그때의 악몽을 떨치기 위해 더욱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 역사상 가장 치열한 EPL 상위권 경쟁에서 의도치 않게 레스터가 주인공 역할을 맡았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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