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수준 높은 경기였고, 흥미로운 매치업이었다. 그러나 그라운드에서 나오지 말아야할 가격 장면들이 나왔고, 주심은 올바른 판정을 내리지 못했다. 결국 이것이 마드리드 더비라는 명승부를 망쳤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레알 마드리드는 15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아틀레티코의 홈구장 비센테 칼데론에서 열린 2014-15 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 일명 마드리드 더비에서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거뒀다.

수준 높은 경기였다. 양 팀의 경기 속도는 매우 빨랐고, 압박과 탈압박을 반복하며 찬스를 만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몇 가지 아쉬운 점은 있었다. 첫 번째는 시원한 득점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 큰 아쉬움은 그라운드 위의 폭행과 그에 따른 심판 판정 문제였다.

전체적으로 심판 판정이 매끄럽지는 않았다. 경기의 흐름을 살려야하는 순간 흐름을 끊는 휘슬을 사용했고, 정작 파울을 줘야할 상황에서는 휘슬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이에 선수들도 흥분했다.

특히 마리오 만주키치는 후반 5분 세르히오 라모스와의 경합 과정에서 라모스의 팔꿈치에 가격을 당했고, 결국 이마가 찢어져 출혈이 발생했다. 물론 라모스가 고의적으로 가격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후 만주키치는 매우 흥분한 상황에서 주심에 항의했고, 이때부터 경기의 양상이 거칠어지면서 매끄럽지 못했다.

더 큰 문제의 장면은 따로 있었다. 바로 다니엘 카르바할의 가격 장면이었다. 후반 16분 만주키치와 카르바할은 문전에서 경합을 펼쳤고, 이 과정에서 만주키치가 손을 사용해 카르바할을 저지했다. 이에 흥분한 카르바할이 만주키치의 명치를 향해 주먹으로 가격했고, 한 차례 더 손을 휘둘렀다.

그러나 주심 판정은 그 어떤 경고도 없었다. 만약 주심이 제대로 봤다면 카르바할을 퇴장을 당할 수도 있었던 장면이었다. 물론 손을 사용한 만주키치도 파울에 해당할 수 있겠지만 어째됐든 주심의 판정은 아쉬움이 남았다.

현지 언론들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스페인 언론 ‘문도 데포르티보’는 경기가 끝난 뒤 “만주키치는 레알 수비수들의 타깃이었다. 카르바할이 가격한 장면은 페널티킥이 선언됐어야 한다”고 전했고, 영국 ‘인디펜던트’ 역시 “카르바할에게 사후 징계가 필요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좋은 경기력에도 아쉬움이 남았던 마드리드 더비. 그러나 그라운드 폭력과 주심 판정은 분명 아쉬웠고, 명승부를 망쳤다.

[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rain7@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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