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치오가 엄청난 뒷심을 보여주며, 라이벌 AS로마를 밀어내고 2위로 등극했다.

라치오는 지난 12일 오후(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치러진 엠폴리와의 2014-15 이탈리아 세리에A 30라운드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리그 8연승을 이어갔다.

리그 순위에서 시즌 처음으로 두 번째 위치에 이름을 올렸다. 승점 58점으로 로마(승점 57점)에 1점 차로 앞섰다. 단독 1위를 지키고 있는 유벤투스(승점 70점)와는 차이를 보이지만, 지역 라이벌 로마를 밑으로 끌어내렸다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다. 라치오가 2위를 유지한다면 3년 만에 로마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하게 된다.

라치오는 항상 로마보다 뒤쳐졌다. 1980년에 불법 베팅 스캔들에 연루되어 세리에B(2부리그)로 강등됐던 라치오에 2000년대 들어 또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2004년 팀 재정 문제로 은행에 관리를 받는 상태에서 또 다시 승부조작 사건에 휘말리며 순위가 곤두박질 쳤다. 2007-08시즌부터 2009-10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 10위권을 맴돈 라치오와는 달리 라이벌 로마는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며 상위권에 속해있었다.

로마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2위에는 더 큰 의미가 있다. 라치오가 만약 이번 시즌 준우승을 차지하게 된다면, 1999-00시즌 세리에A 우승 이후 15년 만에 최고 성적을 거두게 된다. 라치오의 마지막 준우승도 1998-99시즌 이후 16년 만이다.

90년대 후반,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유럽을 휩쓸었던 라치오. 그들이 15년 만에 리그 최고 성적을 기록해, 더 높은 곳을 위한 발판을 만들 수 있을 지, 라치오의 도전에 모두의 관심이 쏠린다.

[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soccersjw@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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