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의미로 복수를 꿈꾸고 있다. UEFA 챔피언스리그(UCL) 2연패를 노리는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시즌의 패배를 갚아주겠다고 벼르고 있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지난 시즌 결승전의 패배를 복수하겠다며 칼을 갈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레알 마드리드는 15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아틀레티코의 홈구장 비센테 칼데론에서 2014-15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일명 마드리드 더비를 치른다.

시끄러운 이웃은 맨체스터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스페인 마드리드도 거대한 두 클럽이 치열한 대결을 펼치고 있고, 자존심이 걸린 전쟁을 치르고 있다. 그 주인공은 레알과 아틀레티코다. 한 때는 아틀레티코의 전력이 레알에 비해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지만 이제는 단순한 시끄러운 이웃에서 위협적인 천적이 돼 매번 치열한 더비를 치르고 있다.

중요한 길목에서 또 만났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서도 만났던 두 팀이 또 한 번 중요한 길목에서 만났다. 지난 시즌은 레알이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라데시마(챔피언스리그 10번째 우승)’를 달성했지만 최근 전적만 보면 아틀레티코의 우위다.

올 시즌 레알은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 했다. 6번 만났지만 2무 4패로 절대적인 열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다르다는 레알의 생각이다. 지난 시즌에도 리그 우승은 아틀레티코에 내줬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 만큼은 우승컵을 차지했기에 이번 시즌도 좋은 기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일단 레알은 완전체의 전력을 갖췄다. 이번 시즌 레알은 부상자가 없었던 적이 없었지만 최근 루카 모드리치, 하메스 로드리게스 등이 돌아오면서 완벽한 전력을 갖췄고 기존의 BBC 라인(카림 벤제마, 가레스 베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과 함께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아틀레티코의 분위기도 좋다. 현재 아틀레티코는 8경기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고,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던 공격의 핵심 마리오 만주키치도 부상에서 회복해 출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여기에 라울 가르시아 역시도 팔꿈치 부상에서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레알전에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고, 앙투앙 그리즈만, 코케 등 주축 선수들도 모두 출격 준비를 마쳤다.

일단 두 팀의 최다 득점자는 호날두와 그리즈만이다. 호날두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38골 12도움을 기록하고 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8골 2도움을 올리고 있다. 반면 그리즈만은 리그서 18골 1도움, 챔피언스리그에서는 2골을 올리며 아틀레티코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중원 싸움도 치열하다. 레알은 로드리게스, 모드리치, 토니 크로스를 중심으로 세밀한 패스플레이를 펼치고 있고, 아틀레티코에는 가비, 코케, 티아고, 투란이 강력한 압박과 빠른 역습으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키 플레이어로는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로드리게스와 패스마스터 코케를 꼽을 수 있다.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노리는 레알과 복수 혈전을 꿈꾸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연고로 하는 두 이웃이 시끄러움을 넘어선 전쟁을 펼친다.

[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rain7@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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