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서울월드컵경기장] 유지선 기자= 오랜만에 기회를 받은 ‘대구의 데 헤아’ 조현우가 콜롬비아를 상대로 녹슬지 않은 선방쇼를 펼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슈팅도 두 차례나 조현우에게 가로막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팀은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3월 A매치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고, 콜롬비아를 상대로 2연승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서 한국은 4-1-3-2 포메이션을 꺼냈다. 손흥민과 황의조가 투톱을 이뤘고, 이재성과 황인범, 이청용, 정우영이 중원에서 다이아몬드 형태를 이뤘다. 4백은 김문환, 김영권, 김민재, 홍철이 구축했으며,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지난 11월 우즈베키스탄전 이후 오랜만에 선발로 나선 조현우다. 한국은 콜롬비아전을 앞두고 ‘NO.1 수문장’ 김승규가 장염 증세를 보여 결장이 불가피해졌고, 결국 벤투 감독은 김승규 대신 조현우에게 골문을 맡겼다.

화려한 공격진을 보유한 콜롬비아가 공세를 펼치면서 조현우가 혹독한 복귀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콜롬비아의 화력은 조현우를 긴장시키기에 역부족이었다. 케이로스 감독은 팔카오와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모두 선발에서 제외했고, 두 에이스가 빠진 콜롬비아 공격은 무기력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조현우는 인상적인 한방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반 36분 보르하가 페널티박스 모서리 부근에서 찬 위협적인 왼발 슈팅을 조현우가 팔을 쭉 뻗어서 쳐낸 것이다. 완벽한 궤적을 그리는 슈팅이었지만, 조현우의 손끝에 걸리고 말았다.

후반 4분 디아즈의 슈팅에 골문을 내주긴 했지만, 후반 17분 하메스가 정면에서 때린 슈팅을 안정적으로 쳐내며 다시 한 번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후반 30분 하메스가 박스 안에서 찬 슈팅이 또다시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다. 

하이라이트는 후반 추가시간이었다. 문전 앞 혼전상황에서 조현우가 연달아 콜롬비아의 슈팅을 막아냈고, 하메스가 끝내 골망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한국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경기 막판까지 이어진 조현우의 선방에 힘입어 한국은 콜롬비아를 꺾고 A매치 2연승에 성공했다.

오랜만에 기회를 부여받은 조현우에게 콜롬비아전은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오랜만에 출전한 경기에서도 녹슬지 않은 선방쇼를 펼치면서 한 골차 리드를 지켜낸 조현우, ‘역시’라는 감탄사를 자아내며 김승규가 비운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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