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서울월드컵경기장] 신명기 기자= 지동원이 낙마하면서 정통 공격수로는 황의조만이 남았다. 최전방에 둘 자원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손흥민을 최전방에 올리고 황의조나 다른 공격수를 놓는 투톱을 유지할지, 원톱으로 변화를 주고 손흥민을 제자리로 돌릴지 갈림길에 놓여 있다.

볼리비아(FIFA랭킹 60위)전을 승리로 이끈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38위)은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12위)를 상대로 3월 A매치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이번 경기에 앞서 A대표팀에는 유난히 부상 소식이 많이 들렸다. 김진수와 정승현이 볼리비아전도 치르지 못하고 소속팀으로 돌아갔고 소속팀에서부터 부상을 달고 있던 지동원이 첫 경기 이후 부상이 악화돼 낙마했다.

당시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최전방으로 올렸고 지동원과 투톱에서 호흡하게 했다. 한 수 아래의 볼리비아를 몰아붙이기 위함으로 기존의 4-2-3-1에서 4-1-3-2 전술로 변화를 가져갔다.

벤투 감독은 콜롬비아전을 앞두고 “완전히 같지는 않겠지만 기본 형태는 직전 경기(볼리비아전)에서 나온 것을 가지고 간다. 상대가 바뀌었기 때문에 세부 전략은 다르게 가져갈 것”이라며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 말이 투톱 전술을 무조건 쓴다는 이야기는 아닐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공격에 무게를 두는 전술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지동원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최전방에 배치할 수 있는 자원이 줄었다. 따라서 황의조를 최전방에 올리면서 손흥민의 자리를 조정할 가능성과 황의조-손흥민을 투톱으로 두면서 경기 도중 변화를 주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벤투 감독의 발언대로라면 볼리비아전서 썼던 투톱을 유지하면서 손흥민과 황의조를 짝 지을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도 결정력은 아쉬웠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은 최전방에서 더 좋은 모습이었다.

그렇더라도 다른 공격 자원들이 경기에 투입될 수 있는 가능성은 늘었다. 지난 경기에서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나상호의 자리를 두고도 경쟁이 치열해진 모습이다. 훈련에서 왼쪽 미드필더 자리에 있었던 선수들 중 이승우와 이청용이 각축을 벌이고 이재성, 백승호, 이강인 같은 선수들도 투입을 노려볼 수 있는 선수들이다.

벤투 감독은 강호인 콜롬비아전서 어떤 선택을 했을까. 지동원이 빠지면서 자연스레 벤투 감독이 가져갈 수 있는 여러 가지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윤경식 기자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