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울산] 정지훈 기자= 비록 A매치 데뷔는 불발됐지만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18, 발렌시아)과 백승호(22, 지로나)의 표정은 밝았고, 벤투호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팀(FIFA랭킹 38위)은 22일 오후 8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볼리비아(60위)를 1-0으로 제압했다. 지난 아시안컵에 실패를 맛본 한국 대표팀은 파상공세를 펼치며 볼리비아를 공략했고, 결국 이청용의 결승골에 힘입어 승리를 따냈다.

완벽한 경기력만큼이나 경기장의 분위기도 뜨거웠다. 90분 내내 화끈한 공격 축구로 문수경기장에 모인 41,117명의 팬들을 기쁘게 만들었고,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자연스레 벤투호의 분위기도 살아났고, 아시안컵의 실패에서 조금이나마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볼리비아를 제압한 벤투호는 하루 뒤인 23일 오전 10시 15분부터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회복훈련을 실시했다. 볼리비아전에 선발 출전한 손흥민을 비롯한 11명의 선수들은 가볍게 러닝을 하며 회복에 집중했고, 나머지 14명의 선수들은 공을 가지고 훈련을 진행했다. 특히 볼리비아전 명단에서 제외됐던 백승호와 감기 몸살에서 회복한 정우영도 훈련을 함께 했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분위기 메이커는 ‘캡틴’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선수들을 독려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고, 권경원, 김승규 등과 장난을 치기도 했다. 손흥민의 표정은 밝았다. 호날두 세리머니를 따라하며 환하게 웃은 손흥민은 다른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며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아쉽게 A매치 데뷔가 무산된 이강인과 백승호의 표정도 밝았다. 이강인과 백승호는 최철순, 김영권, 황의조 등 볼리비아전에 선발로 나서지 않았던 ‘선배’들과 훈련을 진행했고, 미니게임을 통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특히 두 선수는 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적극적으로 미니게임을 치렀고, 때로는 과감한 슈팅으로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

벤투호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는 이강인과 백승호였다. 특히 최철순 등 경험이 많은 선수들은 이강인과 백승호에게 먼저 다가가 장난을 치기도 했고, 적응에 도움이 되도록 많은 이야기도 나눴다. 여기에 벤투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도 두 선수를 배려하며 대표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번 3월 A매치 2경기에서 이강인과 백승호가 출전 기회를 잡을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상대가 남미의 강호인 콜롬비아이기 때문이다. 특히 선수기용에 있어 신중한 벤투 감독이기에 이강인과 백승호가 짧은 시간이나마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이강인과 백승호가 빠르게 대표팀에 적응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고, 이승우가 그랬던 것처럼 시간이 조금 필요할 뿐이다.

사진=윤경식 기자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