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울산] 이현호 기자=평가전에서는 6장의 교체카드를 사용할 수 있으나 벤투 감독은 4장만을 사용했다. 이에 “변화를 주지 않는 게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는게 벤투의 설명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팀(FIFA랭킹 38위)은 22일 오후 8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볼리비아(60위)를 1-0으로 제압했다.

경기 내용은 일방적이었다. 한국은 초반부터 볼리비아를 몰아세우며 다양한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투톱으로 호흡을 맞춘 손흥민과 지동원은 상대 수비수들을 적극적으로 압박했고, 결국 실수를 유도해 공격권을 뺏어오기도 했다.

2선의 황인범과 나상호, 권창훈 역시 폭넓은 움직임과 간결한 연계 플레이로 공격에 힘을 실었다. 그 아래의 주세종은 정확한 롱패스와 예리한 세트피스로 볼리비아의 빈틈을 수시로 노렸고, 좌우 풀백 홍철과 김문환은 평소보다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 측면 공격에 활력을 넣었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경기력이었다. 다만 골을 보기 힘들었을 뿐. 벤투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17분 지동원과 나상호를 빼고 황의조, 이승우를 투입했다. 7분 뒤에는 황인범을 대신해 이청용을 넣었다. 조커로 들어간 이청용이 득점에 성공하자 벤투는 권창훈을 빼고 이진현을 넣었다.

이렇게 단 4장의 교체카드를 꺼낸 벤투는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그는 “공식 경기에서는 3번의 교체, 친선전에서는 6번의 교체가 가능하다. 이 카드를 모두 쓸 수도 있고 안 쓸 수도 있다. 감독의 선택이다”라면서 “더 이상의 변화를 주지 않는 게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고 답했다.

벤투의 목소리에서 뚜렷한 의지가 느껴졌다. ‘이미 경기력이 좋은데 굳이 변화를 줘서 무얼 하냐’는 어조였다. 벤투의 설명대로 교체카드 6장을 모두 쓸 필요는 없다. 오히려 선발 11명 중에서 6명을 바꿔버리면 분위기가 어수선해지고,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경기가 흘러갈 수도 있다. 이에 벤투는 “팀에 도움이 되느냐”를 최우선으로 여겨 교체카드를 아꼈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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