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울산] 이현호 기자=A매치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대표팀의 막내 이강인(18)이 조용히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은 22일 오후 8시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60위)와의 3월 A매치에서 이청요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4-1-3-2 포메이션을 꺼냈다. 최전방에 지동원과 손흥민이 투톱으로 섰고, 2선에 나상호, 황인범, 권창훈이 자리 잡았다. 그 바로 아래는 주세종, 수비라인은 홍철, 권경원, 김민재, 김문환이 지켰다. 골문 앞에는 김승규가 나섰다. 역대 최연소 7위의 기록으로 성인대표팀에 소집된 이강인은 벤치멤버로 시작했다.

한국이 볼리비아와 0-0으로 공방전을 이어가자 벤투 감독은 황의조, 이승우, 이청용 등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점수 차가 조금이라도 벌어졌다면 이강인에게 기회가 주어졌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막판에 터진 이청용의 헤더 득점으로 힘들게 승기를 잡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가 마무리됐다.

끝내 이강인은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이강인의 A매치 데뷔전을 고대했던 많은 이들은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벤투 감독은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불러 직접 지켜보겠다"고 공언하며 이강인을 대표팀으로 불렀으나 현실적으로 데뷔전은 어려운 상황이었다.

경기 종료 후 대표팀 선수들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나타났다. 대부분의 취재진은 손흥민, 이승우, 이청용 등 다른 선수들에게 집중됐고 일부는 이강인 쪽으로 향했다. 그러나 이강인은 “이강인 선수”라는 취재진의 부름에 정중한 표정과 함께 가볍게 손을 들고 조용히 버스에 올라탔다. 

사진=윤경식 기자,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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