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울산] 신명기 기자= 홍철이 왼쪽 측면을 지배했다. 오버래핑부터 날카로운 크로스 능력까지, 이번 경기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는 홍철이었다. 홍철은 이청용의 결승골을 만드는 도움을 올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팀(FIFA랭킹 38위)은 22일 오후 8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볼리비아(60위)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에서 돋보인 건 단연 홍철이었다. 홍철은 4-1-3-2 포메이션의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해 맹활약을 펼쳤다.

홍철은 이번 3월 2연전을 앞두고 예상대로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경쟁자인 김진수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김진수가 독감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대체자도 선발하지 않으면서 홍철이 선발 자리를 확실히 꿰찼다.

사실 홍철의 고민은 다름 아닌 크로스였다. 홍철은 세트피스를 처리할 정도로 킥이 좋은 선수다. 하지만 A대표팀에서 좀처럼 자신의 장기를 발휘하지 못했다. 크로스를 받는 선수들의 움직임도 문제였지만 아시안컵을 통해 홍철의 크로스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경쟁자인 김진수가 없는 상황에서 홍철은 독기를 품은 듯 볼리비아의 오른쪽 측면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적극적인 오버래핑 능력과 부드러운 터치에 이은 칼날 같은 크로스 능력은 매우 돋보였다.

여러 차례 기회도 만들었다. 정확한 오버래핑 시점을 잡아 페널티 박스로 침투한 홍철은 전반 31분 손흥민에게 완벽한 크로스를 전달했다. 손흥민의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도움이나 다름없는 장면이었다. 홍철은 막판 완벽한 크로스로 이청용의 골을 도우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이 장면 외에도 측면 공간을 지배한 홍철의 활약은 매우 뛰어났다. 시종일관 볼리비아의 측면을 흔들었고 날카로운 크로스 능력까지 선보이면서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그야말로 폭주라는 말이 어울릴 법한 활약이었다. 

홍철은 경쟁자인 김진수가 자리를 비운 사이 맹활약을 펼치면서 벤투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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