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명기 기자= 그야말로 초고속 월반이다. 발렌시아 1군 데뷔에 이어 꿈같은 A대표팀 발탁 소식을 들은 이강인은 2000년대생 중 첫 A매치 출전 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어렵사리 발탁된 만큼 내친김에 데뷔전을 치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팀(FIFA랭킹 38위)은 22일 오후 8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볼리비아(60위)와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 축구계는 손흥민에 이어 또 다른 보물 같은 유망주를 찾은 것에 기뻐하고 있다. 바로 스페인 명문인 발렌시아에서 프로-1군 데뷔전을 치른 이강인이 주인공이다.

이미 6세였을 당시 축구 예능인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해 유명세를 탔던 이강인은 인천 유나이티드 유스팀을 거쳐 2011년 발렌시아 유스팀에 입단했다. 이후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킨 이강인은 10대의 나이로 발렌시아 1군에서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어린 나이에 1군에 데뷔한 이강인은 여러 가지 기록을 세웠다. 한국인으로는 유럽 1군 경기에 데뷔한 최연소 선수가 됐다. 만 17세 8개월 12일의 나이로 18세 36일에 프랑스 발랑시엔에서 데뷔했던 남태희를 제쳤다. 만 18세 3개월 20일의 손흥민보다도 빨랐다. 국왕컵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강인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도 모습을 드러낸 5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생각보다 빨리 소속팀 1군에 자리 잡은 이강인은 연령별 대표팀에서 월반하기도 했다. 19세 이하(U-19) 주축이었던 이강인은 21세 이하(U-21) 선수들이 주축이 된 툴롱컵에 출전, 대회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이미 자신의 나이를 넘어선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라는 평이 이어졌다.

결국 이강인은 계속된 월반 끝에 A대표팀까지 승선하게 됐다. 볼리비아전에 출전할 경우 김판근(17세 241일) 김봉수(18세 7일)에 이어 A매치 데뷔 기준으로 최연소 3위를 기록하게 된다.

하지만 벤투 감독이 이강인에게 곧바로 기회를 줄 가능성이 높은 것은 아니다. 김진수, 정승현이 낙마했지만 평소보다 많은 27명의 선수들을 뽑은 상황에서 출전 가능성을 엿봐야 하는 이강인이다.

벤투 감독은 일단 선발 가능성은 배제했다. 그는 “이번 주 동안 훈련을 하면서 여느 선수와 마찬가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강인을) 선발로 기용할 계획은 없다. 상황에 따라 교체 선수로 들어갈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만약 이강인이 이번 경기서 출전하게 된다면 2000년대에 출생한 세대 중 처음으로 A대표팀 데뷔에 성공한 선수로 기록될 전망이다. 1999년생 김정민, 1997년생 백승호, 이진현 등 어리고 잠재력 높은 선수들도 있지만 2000년생 이후 선수들 중 A대표팀에 발탁된 경우는 이강인이 유일하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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