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파주] 신명기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손흥민의 최전방 기용 카드를 가늠하고 있다. 선수들의 인터뷰 내용부터 공개된 훈련에서 나온 연습게임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팀은 3월 A매치 평가전(볼리비아, 콜롬비아)을 앞두고 선수단을 소집,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명단에서 기성용, 구자철 등 A대표팀 터줏대감들이 빠졌지만 손흥민, 지동원, 이청용, 권창훈 등 기존 유럽파들이 상당수 포함됐다. 그중 화두는 단연 손흥민의 활용법에 관한 것이었다.

A대표팀은 지난 2019 아시안컵을 통해 장점을 극대화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핵심 선수인 손흥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다. 토트넘에서 연일 맹활약을 펼치는 것과 대조되면서 코칭 스태프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손흥민을 활용하지 못하는 문제는 A대표팀에 큰 문제로 지적된다. 수십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재능인 손흥민이 A대표팀에만 오면 침묵을 지키는 경우가 많았다. 측면 공격수부터 최전방까지 모두 소화 가능한 그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A대표팀에 치명상이나 다름없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벤투 감독도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활용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번 2연전서 작은 틀에서의 변화를 예고한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포지션 변화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측면 공격수인 손흥민의 플레이메이킹 부담을 줄여주면서 공격력은 극대화하는 방향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선수들 인터뷰+빌드업 연습게임, 드러난 손흥민 최전방 가능성

손흥민의 포지션 변경 가능성은 20일 있었던 스탠딩 인터뷰 자리에서 드러났다. 인터뷰 대상자는 나상호, 김정민이었지만 이들에게도 손흥민의 역할 부분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취재진의 질문에 나상호는 “훈련에서 (손)흥민이형이 최전방에서 같이 훈련하고 있다”라고 했고 김정민은 “전술상 큰 변화는 없다”면서도 “흥민이형은 포워드도 설 수 있고 윙포워드도 문제 없이 뛸 수 있다”라는 알쏭달쏭한 반응을 보였다.

이후 이어진 30분 공개훈련. 이날 벤투 감독은 ‘볼 돌리기’ 훈련에 이어서 조끼팀과 비조끼팀으로 나눠 빌드업 연습게임을 진행했다. 이날 몸상태가 좋지 않은 정우영, 정승현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이 골키퍼로부터 시작되는 빌드업 게임에 임했다.

기본적으로 11대 11로 나눠졌고 주전으로 예상되는 조끼 팀의 골키퍼의 패스로 시작되는 형태였다. 아무래도 포진이 궁금했다. 관심을 모은 손흥민은 인터뷰에서 나왔던 이야기와 같이 최전방에 있었고 지동원이 쳐진 공격수 자리에 위치했다. 전체적인 대형은 4-1-4-1 혹은 4-4-2 등등으로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인터뷰와 훈련으로 모든 것을 속단할 수는 없지만 벤투 감독이 손흥민의 최전방 기용을 고려하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손흥민의 활용법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A대표팀이 이번 2연전에서 해결책을 찾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윤경식 기자,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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