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파주] 정지훈 기자= 9살 어린 후배를 위해 진심이 담긴 당부를 했다. 그리고 자신은 희생을 이야기했다. 손흥민은 진정한 리더가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팀은 18일 오후 3시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3월 A매치 평가전(볼리비아, 콜롬비아)을 앞두고 24명의 선수들을 소집했다. 이번 소집에는 소속팀 일정으로 하루 늦게 합류하는 이강인, 백승호, 이청용을 제외한 24명의 선수들이 합류했다.

이번 명단에서 눈에 띄는 것은 한국 축구의 미래로 꼽히는 이강인이 벤투호에 승선했다는 점이다. 발표 전부터 이강인의 발탁에 대한 축구인과 팬들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벤투 감독 역시 이번 평가전을 통해 기회를 준다는 생각이다. 이강인은 A대표팀 역대 최연소 발탁 기준 7번째 선수(18세 20일)가 됐다. 여기에 백승호, 김정민 등 어린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자연스레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기대감이 크지만 반대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특히 이강인의 경우 너무 많은 관심이 독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었다. 일찌감치 유럽 무대로 건너가 성장했던 손흥민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은 “제가 리더라기보다는 팀에 고참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모두가 도와야 한다. 저도 이제 적은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책임감을 많이 가지고 있다면서 “이강인, 백승호 등 어린 선수들이 들어왔는데 선배들이 도와줘야 한다. 그러나 너무 많은 관심은 역효과가 나올 수 있다. 컨트롤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 언론이나 팬들이 차분히 지켜봐야 한다. 이 선수들의 성장을 보고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손흥민은 대표팀의 확실한 리더였다. 지난 1월에 열린 아시안컵에서 조금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손흥민이 소속팀보다 대표팀에서의 활약이 좋지 못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여기서 더 나아가 ‘절실함’이 없어졌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그러나 손흥민에게 대표팀은 매우 소중했다. 손흥민은 “소속팀에서도 대표팀 생각을 많이 했다. 잘 준비를 해야 한다. 아시안컵에서는 원하지 않은 결과가 나왔고, 모두가 실망했다. 친선전이지만 자신감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팬들의 실망을 다시 기대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포지션도 문제가 없었다. 손흥민의 주 포지션은 측면 공격수지만 대표팀에서는 어떤 역할도 맡을 준비가 돼있다고 했다. 그리고 동료들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손흥민은 “포지션은 감독님이 결정한다. 다 자신이 있다. 대표팀에 들어오면 제가 골을 넣는 것도 좋지만 다른 선수들이 골을 넣어도 충분히 기쁘다”며 자신보다는 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후배를 위한 당부, 대표팀에 대한 간절함, 그리고 희생. 손흥민은 진정한 리더가 됐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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