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서울월드컵경기장] 정지훈 기자=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FC서울의 무패행진. 이 중심에는 서울로 돌아온 '언성 히어로' 고광민이 있었다.

FC서울은 16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3라운드 홈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무승부로 서울은 개막 후 3경기 무패(2승 1무)행진을 이어갔고, 2위 자리를 지켰다.

사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서울의 선전을 기대하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았다. '레전드' 최용수 감독이 돌아와 시즌을 준비하는 것은 긍정적이었지만 신진호, 김성준, 신광훈, 에반드로, 안델손, 김동우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떠나면서 전력이 약해졌다. 그나마 수준급 외국인 선수인 알리바예프와 페시치를 영입한 것이 위안이었지만 전체적으로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서울은 최용수 감독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며 효율적인 축구를 했고, 박주영, 고요한, 하대성, 이웅희 등이 중심을 잡아주며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 윤종규, 정현철, 박동진, 황현수 등 젊은 선수들이 활기를 불어넣으며 개막 후 3경기 무패를 달렸다.

특히 고광민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시즌 서울은 핵심 풀백인 윤석영과 결별하면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고광민에게 확실한 믿음을 줬고, 고광민은 이 믿음에 부응하며 3경기 모두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번 제주전에서도 공수 모두에 기여하며 서울의 좌측면을 지배했고, 최용수 감독을 기쁘게 했다.

서울 팬들도 고광민의 활약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고광민은 군복무를 제외하고는 서울에서만 뛴 '원 클럽 맨'으로 고요한과 함께 서울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선수다. 최용수 감독 역시 고광민을 향해 "서울의 혈통이 있는 선수"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울의 언성 히어로 고광민. 그의 활약으로 서울은 왼쪽 윙백의 고민을 덜었고, 최용수 감독 역시 과감하게 3-5-2 포메이션을 사용하며 고광민에게 확실한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윤경식 기자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