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맨유의 레전드 폴 스콜스(44)가 올드햄 감독직에서 한 달 만에 내려왔다. 다만 사임 과정에서 성숙하지 못한 태도를 보여 비판을 받고 있다.

올드햄은 15일(한국 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스콜스 감독이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그동안 그가 보여준 헌신에 감사함을 느낀다"며 스콜스 감독의 사임 소식을 전했다.

다소 당황스럽다. 스콜스가 올드햄의 사령탑에 오른지 정확히 31일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콜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은퇴한 후 축구 평론가와 지도자 수업을 병행하며 훗날 감독이 되기를 고대했다.

라이언 긱스가 맨유의 임시 감독을 할 때에는 잠시 코치직을 맡기도 했다. 이후 2015년에는 친한 동료들인 '클래스 오브 92(네빌 형제, 니키 버트, 긱스 등)'와 함께 인수했던 7부리그 살포드의 감독에 올랐었다.

그러나 올드햄에서는 실망적인 모습만 남겼다.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뒀으나 이후 6경기 동안 3무 3패를 거뒀다. 또한 “구단주가 지나치게 간섭한다”는 불평을 늘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도 ‘왓츠앱’ 메신저 어플리케이션으로 사임 의사를 밝혀 문제다. 스콜스는 지난 수요일(현지시간) 올드햄의 압달라 렘사감 구단주에게 왓츠앱 메시지로 “사퇴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왓츠앱은 우리나라의 ‘카카오톡’과도 같은 역할을 하는 소통 수단이다. 따라서 영국 현지 팬들은 스콜스의 무책임하고 비상식적인 태도에 조롱과 쓴소리를 던지고 있다. 영국의 ‘데일리 스타’는 “스콜스가 왓츠앱으로 사임한 것에 대해 팬들은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라면서 현지 소식을 전했다.

이 매체가 소개한 대표적인 반응들은 “스콜스가 왓츠앱으로 그만 둔다고 했대. 진짜 웃기지?”, “올드햄은 참 안쓰럽다. 감독이 왓츠앱으로 물러났다니” 등이다. 현지 소셜미디어(SNS) 상에도 이 같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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