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를 모두 가린 유니폼(상단) 기존 라커룸 벽면(하단)

[인터풋볼=대구] 이명수 기자= 아시아축구연맹(AFC)의 깐깐한 요구에 대구FC 직원들은 진땀을 흘렸다. AFC는 스탠딩석 폐쇄는 물론 AFC 후원사가 아닌 기업들의 상표를 모두 가릴 것을 요구했다.

대구FC는 12일 오후 7시 30분 대구 북구에 위치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광저우 헝다를 상대로 2019 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예선 F조 2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역사적인 홈경기다. 지난 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대구는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올 시즌 ACL에 출전한다.

올 시즌부터 새롭게 사용하는 DGB대구은행파크 역시 대구의 역사적인 첫 ACL 홈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준비 중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DGB대구은행파크의 현판을 가린 것이었다.

지난 9일 제주전에서 현판식을 통해 공개됐던 ‘DGB대구은행파크’의 현판이 검은색 천막으로 가려져있었다. 경기장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던 ‘DGB대구은행파크’ 표식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대구 관계자는 “AFC는 네이밍라이츠를 금지한다. 때문에 DGB대구은행파크 로고를 모두 가렸다”면서 “공식적으로 ACL에는 DGB대구은행파크가 아닌 ‘포레스트 아레나’로 불릴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 뿐만 아니다. 대구가 자랑하는 DGB대구은행파크의 골대 뒤 스탠딩석은 ACL에 한해 폐쇄될 예정이다. AFC는 ACL에서 스탠딩석을 금지하기 때문이다. 이날 스탠딩석은 흰색 천막으로 가려져 있었다.

또한 AFC는 상상을 초월하는 까다로운 요구를 대구 측에 추가로 전했다. DGB대구은행파크 라커룸 통로 벽면에는 역대 대구FC 유니폼 벽화가 그려져 있다. 이 중 올 시즌 유니폼을 제외한 역대 유니폼 제작사와 가슴 스폰서를 가리라는 요구를 한 것이다.

이에 대구 직원들은 부랴부랴 검정색 시트지를 가져와 상표를 가리는데 진땀을 흘렸다. 대구는 광저우전을 포함해 앞으로 산프레체 히로시마, 멜버른 빅토리와의 ACL 홈경기 일전을 앞두고 있다. 대구는 ACL 때마다 ‘상표 가리기’ 전쟁을 치러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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