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파주] 신명기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A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기성용, 구자철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벤투 감독은 이 두 명의 선수가 여전히 A대표팀에 도움이 될 자원이라고 평가하면서 자신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은퇴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11일 오전 11시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3월 두 차례 A매치(볼리비아-콜롬비아)에 출전할 A대표팀 소집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기성용과 구자철의 발탁 여부였다. 이미 은퇴를 선언한 상황에서 아직까지도 A대표팀에서 중심적인 활약을 펼칠 수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벤투 감독이 설득에 성공했을지 여부에 관심이 갔다.

하지만 두 선수의 이름은 예상대로 불리지 않았다. 정우영, 이재성, 주세종, 황인범, 이진현 등 기존 멤버들에 이어서 김정민, 백승호, 이강인 등 신예들도 불러들인 이유다.

벤투 감독은 명단 발표 후 "나의 의사보다는 선수들의 의견이 반영됐다. 대표팀에서 커리어를 마치기 전에 은퇴하는 선수들이 있는데 이번 같은 경우도 두 선수가 은퇴를 하게 돼 아쉬운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라는 솔직한 심경을 나타냈다.

이어 "때때로 생각했던 것보다 젊은 나이에 은퇴하는 경우가 있다. 두 선수가 아직까지 대표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 두 명의 선수들이 왜 대표팀에서 은퇴했는지에 대해 잘 살펴볼 필요가 있고 잘 대응을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벤투호는 기성용, 구자철 없이 치르게 된 이번 A매치 2연전에서 뛸 선수를 평소보다 많은 27명으로 늘렸다. 두 선수의 공백을 고려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벤투 감독은 "기성용과 구자철의 은퇴와는 큰 관련이 없다. 단지 큰 대회를 마치고 새로운 과정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선수들을 파악하고 싶었다. 월드컵 2차 예선 전에 4번의 평가전을 치를 기회가 있다"면서 향후 세대교체를 점진적으로 할 생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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