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서울월드컵경기장] 이명수 기자= 박주영(33, FC서울)이 모처럼 정상 컨디션으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박주영은 겨우내 단 한차례도 훈련에 빠지지 않으며 ‘고참’으로서의 모범을 보였고, 포항을 상대로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실력을 모두 쏟아냈다.

FC서울은 3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1라운드 홈경기에서 황현수의 멀티골을 앞세워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박주영은 박동진과 함께 투톱을 구성해 포항의 골문을 노렸다. 페시치, 윤주태, 박희성이 컨디션 난조로 빠진 상황에서 꾸릴 수 있는 최상의 조합이었다.

박주영은 후반 추가시간 이인규와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후반 추가시간 1분에 교체아웃됐으니 사실상 90분 풀타임을 모두 소화한 것이나 다름없다. 박주영은 고질적인 무릎부상으로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자원이었다. 하지만 90분을 소화한 박주영의 이면에는 피나는 노력이 숨어있었다.

괌, 가고시마로 이어지는 FC서울의 전지훈련에서 박주영은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구슬땀을 흘렸다. 경기 후 최용수 감독은 “박주영은 1,2차 훈련 모두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훈련에 임했다”면서 “책임감 있고, 팀을 리드할 줄 아는 장점이 있다.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가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몸이 좋아진 것은 전지훈련에 확인했다”며 박주영의 기량에 찬사를 보냈다.

이날 경기에서 박주영은 ‘축구도사’의 면모를 선보였다. 슈팅에 욕심내지 않고 측면, 전방으로 뿌려주는 패스가 일품이었다. 박주영의 조율 속에서 ‘파트너’ 박동진은 저돌적으로 포항 수비를 파고들었고, 황현수가 멀티골을 터트리며 서울이 2-0 완승을 거뒀다.

특히 세트피스 상황에서 박주영의 킥은 위력적이었다. 서울의 첫 번째 골도 박주영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이후에도 박주영은 날카로운 킥으로 공을 서울 선수들의 머리로 배달하며 포항의 골문을 노렸다.

완전히 살아난 박주영 덕분에 서울은 최전방 공격수에 대한 고민을 한시름 덜 수 있게 됐다. 최용수 감독은 다음 경기부터 페시치가 엔트리에 들어올 것이라 예고했다. 지난 시즌 서울은 공격진 화력에 고민이 깊었지만 박주영은 원숙한 기량을 선보였고, 또 하나의 공격 옵션을 장착했다.

사진 = 강동희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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