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울산] 유지선 기자= 김보경과 신진호 등 즉시 전력감을 대거 수혈한 울산 현대가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기대를 높였다. 상대의 골문을 노리는 ‘발톱’도 한층 날카로워졌다.

울산은 지난 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1라운드 개막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울산은 개막전에서 첫 승을 신고하며 순조로운 첫 발을 내디뎠고, 전북의 대항마로 꼽힐만하다는 것을 증명해보였다.

사실 울산은 개막전을 앞두고 공격 쪽에 큰 출혈이 생긴 상태였다. 이근호, 황일수 등이 이탈해 측면 자원이 넉넉지 않았고, 주민규도 출전이 불가능했다. 최전방의 주니오만을 믿고 가야하는 상황에서 날개까지 꺾이고 만 것이다.

김도훈 감독은 주니오 외에는 최전방에 마땅한 카드가 없다는 지적에 “주민규가 부상으로 뛸 수 없는 상황에서 주니오에게 계속 기대를 걸어야 한다. 그 대신 주니오를 보조하는 선수들 구성을 달리하며 변화를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측면 자원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김도훈 감독은 패스 플레이에 승부를 걸었다. 믹스와 신진호, 김보경 등 패싱력이 뛰어난 미드필더들을 대거 배치해 전방으로 높은 질의 패스가 향하도록 한 것이다.

왼쪽 날개에 선 김보경은 수시로 중앙으로 좁혀 들어가며 날카로운 크로스와 패스를 연결했다. 후반 10분 믹스의 발끝을 떠나 김보경, 주니오에게 연결된 뒤, 김인성이 마무리한 결승골이 대표적이다.

패스의 질이 높아지면서 효율적인 공격도 가능해졌다. 개막전 결승골의 주인공이 된 김인성은 “저처럼 스피드로 상대를 허무는 스타일의 공격수들에게도 이런 선수들이 있으면 정말 편하죠”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그는 “한번 뛸 때 체력소모가 있는데 가운데서 볼 관리가 돼서 상대 뒷공간으로 공을 투입해주면 그런 소모를 줄일 수도 있다. 더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김도훈 감독도 “전진패스를 해야 한다. 신진호, 김보경 등 새롭게 보강된 선수들이 볼 키핑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공격적인 작업을 할 때, 백패스나 횡 패스보다 전진 패스가 더 많이 나올 수 있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가운데서 공을 키핑하고 전달해주는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마음 놓고 공격축구를 펼칠 수 있게 된 울산, 새롭게 가세한 ‘필승카드’ 김보경과 신진호는 당당히 ‘우승 도전’을 외친 울산에 올 시즌 여러모로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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