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과거 맨유에서 뛰었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7, LA갤럭시)가 친정팀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즐라탄은 지난 2016년 여름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직후 리그 28경기에 출전해 17골 5도움을 기록하며 EPL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또한 유로파리그 우승컵까지 거머쥐며 우승 청부사의 면모를 증명했다.

당시에도 맨유에 남다른 충성심을 내비친 바 있는 즐라탄은 20일 맨유 공식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EPL에서 뛰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했다. 그러나 EPL에서 뛴다면 오로지 한 팀만 생각했다. 그게 바로 맨유다”라며 EPL로의 이적을 결심한 배경을 전했다.

이어 “물론 나는 맨유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맨유를 모르는 사람은 축구를 들어본 적도 없는 사람이다. 축구를 아는 모든 이들은 맨유를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1999년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기억한다. 당시 맨유는 셰링엄과 솔샤르의 골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면서 어린 시절 맨유의 기억을 꺼냈다.

“맨유를 항상 좋게 바라봤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함께 맨유는 붉은 옷을 입고 EPL을 휩쓸었다. 그때마다 속으로 ‘저 붉은 유니폼이 내게 정말 잘 어울리겠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오래 전부터 맨유행을 꿈꿨다고 설명했다.

즐라탄이 맨유로 이적할 때 그의 나이는 30대 중반이었다. 비록 유벤투스, 인터 밀란, 바르셀로나, AC밀란, PSG 등에서 빼어난 활약을 보여줬지만 노쇠화에 대한 걱정이 컸다. 이에 대해 “그때 나이에 EPL에 도전한 것을 보고 모든 사람들이 ‘즐라탄은 잘하지 못할 거야’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이 같은 말은 나를 자극했다. 내게 아드레날린을 줬다”라고 회상했다.

또한 “리그컵 결승전을 위해 웸블리 스타디움에 입장할 때가 생각난다. 모든 곳에 맨유 유니폼이 있었다. 그리고 그 엄청난 응원...와우! 내가 2골을 넣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고 말했고, “맨유로 가기 전 모든 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은 내 DNA이며 멘탈리티다. 지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면서 강한 승부욕을 드러냈다.

끝으로 그는 “맨유에서의 첫 시즌은 모든 것들이 정말 환상적이었다. 나는 물론 내 가족들도 행복했고, 구단에서는 내가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돌봐줬다. 난 그저 축구화를 신고 축구만 하면 됐다”고 말하면서 “내가 맨유에 입단할 때 ‘EPL을 정복하겠어’라고 말했는데, 사람들이 비웃더라. 그러나 농담이 아니었다”고 전하며 자신의 EPL 활약에 대해 자부심을 보였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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