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선수빨(?)’ 논란에 쿨하게 대처했다. 대인배다운 면모다.

과르디올라는 과거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을 거쳐 현재는 맨체스터 시티의 감독직을 이어가고 있다. 이 세 팀 모두 각 리그를 넘어 유럽을 대표하는 클럽이다. 또한 수많은 스타 선수들이 즐비하며 언제든 우승 트로피에 도전하는 빅 클럽이다.

그중에서도 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 시절에 가장 많은 우승컵을 품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의 세월 동안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UEFA 슈퍼컵 우승 2회, FIFA 클럽월드컵 우승 2회, 라리가 우승 3회, 국왕컵(코파 델레이) 우승 2회, 스페인 슈퍼컵 우승 3회를 차지하며 총 14개의 트로피를 쓸어 담았다.

이때 바르셀로나는 자타공인 세계최강의 클럽이었다. 리오넬 메시를 비롯해 다비드 비야, 페드로 로드리게스, 알렉시스 산체스 등이 공격을 이끌었고, 뒤에는 차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지오 부스케츠 등이 중원을 책임졌다. 이들 중 메시, 차비, 이니에스타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는 역대 최고의 조합으로 평가받는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와 관련해 다소 예민한 질문을 받았다. 20일 맨시티와 샬케04의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지 기자가 “당신은 최고의 감독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를 떠난 이후에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없다. 메시, 차비, 이니에스타가 없어서 그런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를 경청하던 과르디올라는 “그 의견에 완전히 동의한다”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이어 “정말 동의한다. 단 1초도 반박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덧붙이며 여유 있는 표정을 보였다.

또한 “바르셀로나에 있을 때에도 ‘여기에는 환상적인 선수들이 정말 많아’라고 항상 말했다. 그들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면서 “물론 뮌헨과 맨시티에도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바르셀로나 시절의 나는 럭키가이였다. 미안하지만 정말 운이 좋았다”고 언급하며 훌륭한 선수들 덕에 유럽 챔피언에 올랐다고 인정했다.

한편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샬케 원정에서 극적인 3-2 역전승을 거두며 8강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섰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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