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명수 기자= 펩 과르디올라가 통 큰 배포를 선보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4부리그 팀 선수들을 상대로 평생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물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 17일, 뉴포트 카운티와의 2018-19 시즌 잉글리시 FA컵 16강전에서 4-1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맨시티는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뉴포트는 잉글리시 리그2(4부리그) 소속 팀이다.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리는 맨시티와의 대등한 싸움은 애초에 불가능했다. 럭비 팀과 함께 경기장을 쓰는 탓에 잔디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환경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맨시티는 사네의 선제골과 포든의 추가골로 앞서갔고, 뉴포트는 후반 43분, 아몬드가 한 골을 넣는데 성공했다. 이후 포덴과 마레즈의 연속골을 묶어 경기는 맨시티의 4-1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싱거운 경기일 법 했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상대에 대한 존중을 잊지 않았다. 영국 ‘더 선’이 19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뉴포트 선수들을 맨시티 라커룸으로 초대해 뜻깊은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과르디올라는 뉴포트의 수비수 마크 오 브라이언을 부른 뒤 “너의 아이들을 라커룸에 데려와. 혹시 유니폼을 원해? 트레이닝복이나 훈련 장비를 기념으로 가져가”라고 말했다.

이어 과르디올라는 “무엇이든 가져가도 좋다. 너희는 스스로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우리는 뉴포트를 상대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상대를 추켜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뉴포트의 마이클 플린 감독은 “그들은 우리를 모두 라커룸에 초대한 뒤 사진을 함께 찍었다”면서 “엄청난 순간이었다. 나의 두 아들은 과르디올라와 사진을 찍었는데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맨시티를 상대로 득점에 성공했던 아몬드는 “선수들은 모두 콧대가 높지 않았고, 작은 라커룸이나 그라운드 상태에 대해 불만을 갖지 않았다”면서 “나는 다비드 실바의 유니폼을 소중히 간직할 것이다. 이들을 상대로 골을 넣은 것은 내 인생에 잊을 수 없는 순간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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