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명기 기자= 월요일 리그 개최에 대한 분데스리가 팬들의 분노는 여전했다.

도르트문트와 뉘른베르크는 19일 새벽 4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뉘른베르크에 위치한 그룬딕 스타디온에서 열린 2018-19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2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양팀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날 경기보다 더 눈에 띈 장면이 있었다. 바로 전반 12분 도르트문트의 제이든 산초가 코너킥을 차러 갔을 때 검정 테니스공이 쏟아져 경기가 중단된 장면이었다.

산초는 뉘른베르크 팬들이 일제히 쏟아낸 테니스공에 놀라 자리를 피했다. 산초를 비롯해 양팀 선수들이 나서 공을 경기장 밖으로 치우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 나왔다.

영국 ‘더 선’의 보도에 따르면 팬들이 이러한 행동을 한 이유는 바로 월요일에 리그 경기를 개최하기로 한 분데스리가 측에 항의하기 위함이다.

이날 경기가 벌어진 시간은 현지 기준 오후 8시 30분이었다. 주말도 아닌 평일인 월요일 저녁에 경기가 벌어졌고 거리가 먼 원정팬들은 직접 관전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미 이 부분에 대한 비판은 지난 시즌부터 이어져 왔다.

독일프로축구연맹(DFL)의 결정 때문이었다. DFL은 2017-18 시즌부터 한 시즌에 월요일 경기를 5번 배정하는 것을 포함한 4년의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분데스리가 팀들은 2021-22 시즌까지는 배정된 월요일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됐다.

팬들은 분노했고 이미 지난 시즌부터 경기장을 찾지 않거나 테니스공, 두루마리 휴지를 던져 불만을 표시하는 부분들이 많았다. DFL은 유로파리그로 인해 혼잡한 경기일정을 순환시키기 위함이라는 뜻을 나타냈지만 불만은 줄어들지 않았다.

DFL 측은 팬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2020년 초 중계권 재협상을 할 때 월요일 경기를 다시 일요일 일정에 포함시키기로 하면서 논란이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중계권이 갱신되는 상황까지는 월요일 경기를 치러야 하는 것에 불만을 가진 팬들은 여전히 실력 행사에 나서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검정 테니스공을 던진 뉘른베르크 팬들의 행동이 대표적이라고 볼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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