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인종차별 피해를 겪고 있는 13살 소년이 라힘 스털링(24, 맨시티)에게 편지를 보냈다. 스털링은 이 소년을 직접 찾아가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최근 영국 축구계에서 인종차별을 가장 많이 당하는 선수는 스털링이다. 맨시티를 상대하는 타팀 팬들이 스털링을 향해 인종차별성 구호를 외쳐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대표적으로 지난 12월에 큰 사건이 있었다. 당시 첼시 원정경기에 나선 스털링은 첼시 팬들로부터 모욕적인 언사를 들었다. 이에 첼시는 곧바로 “스털링을 향해 차별적 구호를 외친 4명에 대해 조사 중이다. 조사를 마칠 때까지 이들의 경기장 출입을 금지한다”는 공식성명을 발표하며 홈팬들의 잘못된 행위에 강경하게 대응했다.

이처럼 산전수전을 겪은 스털링에게 누군가 편지 한 장을 보냈다. 스털링과 마찬가지로 인종차별로 힘들어하는 뉴포트 U-14 팀의 골키퍼 에단 로스(13)가 그 주인공이다. 스털링은 17일 뉴포트의 홈구장에서 열린 2018-19 FA컵 5라운드(16강전)를 마친 후 로스를 직접 만났다.

18일 영국의 '데일리 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스털링은 친필사인과 자신의 사진이 담긴 답장 편지를 로스에게 직접 건네주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굳건하게 버텨야 한다는 걸 잊지 마. 너 자신을 자랑스러워해. 그들이 너의 용기를 빼앗지 못하게 해. 넌 정말 강하고 용기 있는 아이야.”

또한 스털링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로스와 만난 사진을 올렸다. 그 아래에는 “우리의 만남이 너는 물론 나에게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일이었어. 다시 말할게. 너 자신을 자랑스러워해. 그리고 절대 침묵하지 마”라는 글을 남기며 인종차별 피해에 대해 참지 말고 대응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 글을 본 수많은 팬들은 "스털링의 품격", "스털링이 잘 됐으면 좋겠어. 항상 응원할게"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스털링 소셜미디어, 데일리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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