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해리 케인(25)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페르난도 요렌테(33)가 토트넘의 최전방을 지키고 있다. 요렌테는 내친김에 “토트넘에서 우승컵을 들고 싶다”는 야망도 드러냈다.

요렌테는 스페인 라리가의 아틀레틱 빌바오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빌바오에서 오랜 세월을 보낸 요렌테는 이탈리아의 유벤투스로 이적해 2시즌 동안 활약했다. 이후 세비야를 거쳐 2016시즌부터 EPL의 스완지 시티에서 뛰었다.

스완지에서 한 시즌동안 리그 33경기 출전해 15골 1도움을 기록한 요렌테는 2017년 여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오퍼를 받고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케인의 백업 공격수로 요렌테를 선택했지만 요렌테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았다.

케인아, 나 믿고 푹 쉬어

그러나 예상치 못한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달 14일 홈구장인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티드의 리그 경기에서 케인이 발목 부상을 당한 것이다. 당시 토트넘은 “케인은 앞으로 2달 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다. 3월 초나 되어야 훈련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케인의 장기 부상을 공식 발표했다.

케인의 부상과 함께 요렌테의 출전시간이 늘어났다. 8월 말부터 1월 초까지 약 반 년 동안 요렌테는 12경기에 출전해 4골 1도움을 기록했다. 그나마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경기당 평균 10분 내외의 출전시간을 받았다. 그러나 케인의 부상 이후 최근 1달 동안은 7경기에 나서 3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중 4번은 선발로 나섰고 3번은 풀타임으로 활약했다.

특히 지난 14일 도르트문트와의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에서는 후반 막판에 교체로 투입되어 헤더 슈팅으로 쐐기골까지 성공시켰다. 이 득점에 대해 요렌테는 “올 시즌과 지난 시즌 동안 벤치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서 힘들었다. 솔직히 말해서 이번 골은 내가 꿈꾸던 득점이다. 항상 골을 넣기 위해 노력했다. 교체로 투입되자마자 골을 넣어 만족스럽다. 무엇보다도 챔피언스리그 경기였다“고 기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요렌테는 “중요한 것은 팀이 나를 필요로 할 때 언제든 도움을 줘야한다는 것이다.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본인이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겨울 동안 불거졌던 스페인, 터키 이적설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 확실한 것은 이곳 토트넘에서 매우 만족하고 있다는 것이다. 토트넘을 떠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라고 답했다.

또 “토트넘은 정말 훌륭한 클럽이다. 여전히 토트넘과 계약되어 있고 여기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싶다. 지금 이 순간에도 너무 즐겁다. 팀을 위해 골을 넣고 싶고 모든 게 잘 되길 바랄 뿐이다”라며 굳건한 충성심을 보였다.

케인의 복귀까지는 약 한 달의 시간이 남았다. 이 기간 동안 토트넘은 도르트문트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치르고, 리그에서는 번리, 첼시, 아스널, 사우샘프턴, 크리스털 팰리스, 리버풀 등을 차례로 만난다. 요렌테가 이 한 달의 시간 동안 본인의 가치를 드높일 수 있을지 지켜볼 때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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