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축구는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한 단체 스포츠다. 그러나 가레스 베일(29, 웨일스)은 외국어 능력 없이 해외에서 6년 동안 직장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베일은 지난 2013-14 시즌을 앞둔 여름, 토트넘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에 입성했다. 첫 시즌부터 리그 27경기에서 15골 12도움, 챔피언스리그 12경기에서 6골 4도움을 기록하며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다.

많은 이들은 베일이 포함된 레알의 공격 편대를 ‘BBC 트리오’라고 부르며 베일, 벤제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그중 베일은 매 시즌 20경기 이상 출전해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워낙 부상이 많아 비판이 뒤따랐지만 경기에 출전하게 되면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러나 언어가 문제다. 베일은 아직도 스페인어에 능숙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며 팀원들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드레싱룸에서 베일의 옆자리에 앉는 마르셀루(30, 브라질)는 지난 12일 ‘마르카’를 통해 “베일은 스페인어를 사용하지 않고 영어만 쓴다. 그래서 베일과 대화할 때는 제스처를 사용하고 ‘하이, 헬로’ 정도만 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베일의 전 스승이 따끔한 일침을 전했다. 과거 1990년대에 레알의 감독으로 활약했고, 웨일스 대표팀에서 베일의 A매치 첫 발탁을 이끈 존 벤자민 토샥(70) 감독은 15일 스페인의 ‘온다세로’와의 인터뷰를 통해 “클럽에 대한 존중을 떠나서, 다른 나라에서 뛰게 된다면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베일은 스페인어를 공부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토샥 감독은 “베일이 17살일 때 웨일스 대표팀으로 처음 불렀다. 그때는 왼쪽 풀백이었다. 부상이 없다면 환상적인 선수다”라고 대표팀에서 베일을 처음 지도했던 시절을 회상했다.

웨일스 대표팀 시절 토샥 감독과 베일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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