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명기 기자= 우나이 에메리 체제에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외질이 유로파리그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아스널은 15일 오전 2시 55분(이하 한국시간) 벨라루스 보리소프의 보리소프 아레나에서 2018-19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 바테 보리소프 원정 경기를 치른다.

그런데 14일 발표된 아스널의 바테 원정 출전 명단에는 외질의 이름이 없었다. 리그 일정이 있어서 로테이션을 한 것도 아니었다. 아스널은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 로랑 코시엘니,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등 주력 선수들을 모두 명단에 포함시켰다. 바테와 1, 2차전 사이에 어떠한 일정도 없기 때문이다.

외질이 명단에서 빠진 것을 이해할 대목도 있다. 외질은 몸상태가 좋지 않아 지난 허더즈필드전에서 결장했다. 훈련에 복귀하긴 했지만 에메리 감독이 외질의 몸상태가 아직 충분치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외질 외에도 훈련 복귀하지 못한 아론 램지, 복귀는 했지만 몸상태가 좋지 않은 소크라티스 등도 빠졌다. 외질과 함께 허더즈필드전에 결장했던 오바메양만 명단에 포함돼 복귀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에메리 감독은 “난 경기에서 뛸 수 있는 선수들로만 명단에 넣었다. 오바메양은 경기에 뛸 수 있다고 생각해서 명단에 넣었고 램지, 소크라티스는 돌아오기 충분치 않다고 느꼈다. 외질도 마찬가지다”라면서 자신이 바테 원정 명단을 짠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여러 명의 주전급 선수들과 함께 빠졌지만 외질의 명단 제외가 유독 눈에 띈다. 그 이유는 최근 들어 이적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외질은 강력한 압박과 기동성을 강조하는 에메리 감독의 성향과 맞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이번 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린 모양새다. 게다가 35만 파운드(약 5억 원)에 달하는 고액 주급을 받고 있어 처분 1순위 선수로 지목되고 있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또 다시 실패한다면 외질의 연봉은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 될 수 있다.

이런 문제가 얽히면서 외질의 명단 제외는 단순한 컨디션 저하로 여겨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훈련에 복귀했지만 리그에서 만나는 상대들보다 상대적으로 덜 버거운 바테전에서도 제외됐기 때문에 사실상 에메리 감독의 구상에서 외질이 없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사진= 게티이미지, 아스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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